박희태 국회의장 비서 디도스 관련 경찰출석

박희태 국회의장 비서 디도스 관련 경찰출석

배소진 기자
2011.12.06 16:42

경찰청은 10.26 재보선 선거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후보 홈페이지에 대한 DDos(분산서비스거부)공격 사건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공모씨(27)와 술자리를 함께한 박희태 국회의장 의전비서 김모씨(31)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김씨의 진술내용을 토대로 공씨의 행적을 파악하는 한편, 심층 조사를 위해 특수수사과 인원을 추가 투입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씨와 공씨는 같은 진주 출신으로 원래 친분이 있던 사이.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공씨 이전에 최구식 의원의 수행비서로 일했고, 자리를 옮기며 공씨를 최 의원에게 추천했다. 김씨는 지난 5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 전날인 10월 25일 오후 술자리에는 공 비서와 김 비서 외에 공성진 전 한나라당 의원의 비서출신 박모씨, 검찰수사관 출신 리조트사업가 김모씨, 변호사 김모씨 , 피부과의사 이모씨 등 총 6명이 참석했다.

김 비서는 공씨를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과 평소 자주 어울렸고, 공씨는 이 자리에서 처음 소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비서가 박씨와 함께 저녁을 먹고 술을 마시고 2차 장소인 강남의 한 룸살롱으로 이동하던 중 공씨에게 합석할 것을 제의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마침 연락한 변호사 김씨의 생일이라 다들 모이게 됐다.

김 비서를 제외한 4명은 앞서 있었던 참고인 조사에서 일관되게 "병원투자 관련 이야기를 나눈 것 뿐, 디도스 공격 관련 이야기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의사 이씨가 평소 '1억~2억원 정도 투자받고 싶다'고 이야기한 것에 대해, 김 비서가 공 비서를 통해 강씨를 연결해주려고 했다는 설명도 경찰은 곁들였다.

또 새벽 5시까지 이어진 술자리에서 공씨가 전화통화를 하기 위해 여러 차례 자리를 비우는 것은 목격했지만, 관련된 이야기는 전혀 나누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은 선거 전날 정치권에 관련된 사람이 3명이나 있는 자리에서 투표 관련 얘기가 전혀 나오지 않을 리가 없다고 보고 이들이 사전에 말을 맞췄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경찰은 김 비서를 소환해 진술내용을 파악하고, 이들을 추가 소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동시에 경찰은 공씨의 진술을 받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인원만으로는 심도 있는 조사가 어려워 특수수사과에서 1개 팀 4~5명을 추가 투입했다.

또 물증확보를 위해 공씨의 통화목록을 분석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시범적으로 선관위 홈페이지에 디도스 공격을 실시했던 1시 30분경과 실제 공격시간인 5시50분경에 공씨가 누구와 통화했는지가 '윗선개입'여부를 밝히는 데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계좌추적은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리는 만큼, 검찰에 송치된 이후에도 국세청 등의 협조를 얻어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검찰 송치 전까지 통화내역과 문자, 이메일 등의 분석과 공씨 진술확보에 주력해 최대한 진상을 밝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시간이 촉박하지만 범행 동기나 배후 등에 대해 성역 없이 수사하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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