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씨 친구 차씨도 가담…디도스 수사결과 오늘 오후 발표…

공씨 친구 차씨도 가담…디도스 수사결과 오늘 오후 발표…

뉴스1 제공 기자
2011.12.09 07:58

(서울=뉴스1) 권은영 기자 =

News1 송원영 기자
News1 송원영 기자

디도스 공격을 주도한 최구식 전 의원의 비서 공모씨(27·구속)의 친구 차모씨(27)가 이번 디도스 공격에 가담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8일 오후부터 9일 오전 4시까지 차씨에 대한 철야조사를 한 결과 디도스 공격 과정에서 차씨가 조력자 역할을 한 점이 발견돼 차씨를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로 바꿔 경찰서에 입감 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공씨의 지시로 강씨 등 3명이 디도스 공격을 수행하고 차씨가 일정부분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이날 오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찰은 차씨가 10·26 재보선일 두 차례 통화 중 새벽 3시20분께 5분간 통화한 사실을 확인하고 범행에 가담한 사실이 있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한편 10·26 재보선 선거 하루 전날인 지난 25일 박희태 국회의장 비서관 김모씨(30)와 공성진 전 의원 비서 출신 박모씨(35), 정두언 의원 비서 김모씨(34)의 비서진이 모인 술자리에 참석한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 박모씨는범행에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박 행정관이 서울 광화문 근처에서 있었던 1차 술자리에 참석했다"며 "박 행정관이 참석한 1차 술자리에는 이번 공모씨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7일 박 행정관에게 소환 통보를 했지만 박 행정관은 '자신은 디도스 사건과 관련이 없다'며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박 행정관을 다시 소환해 저녁식사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 등과 관련해 조사한 바 있다.

이번 '10·26 디도스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는 공씨가 '단독 범행'이라고 자백함에 따라 '윗선 개입' 의혹에 대한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검찰 송치 후에도 계좌추적과 관련자 조사를 계속할 방침이지만 수사자료와 피의자 신병을 모두 넘기고 나면 추가 수사는 검찰이 맡게 된다.

또 디도스 공격을 지시한 공씨가 단독 범행을 주장하고 있는 점도 이번 사건에 제3자가 개입했는지 밝히는 데 어려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8일 경찰청은 10·26 재보선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후보 홈페이지(원순닷컴)에 대한 디도스 공격을 지시한 공씨가 7일 범행을 시인하며 단독범행이라는 내용의 자백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공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내가 모시고 있는 최구식 의원이 나경원 의원과 매우 친한데 선거 당일 투표율을 떨어뜨리는 것이 나경원 후보를 돕는 일이고 이게 곧 최구식 의원을 돕는 것"이라고 진술했다.

또 공씨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다운시키면 투표율 하락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공씨는 디도스 공격 전날인 10월 25일 서울시 강남구의 한 룸살롱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박희태 국회의장 비서 김모씨(31)를 밖으로 불러내 "선관위 홈피 때리삐까예(공격 해버릴까요)"라고 물었다.

공씨의 말에 대해 김씨는 "그러면 큰일 난다. 그게 무슨 도움이 되느냐"며 말렸다.

공씨는 범행을 시인할 경우 최 의원 등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가 갈 것으로 생각하며 줄곧 부인했다는 것이 경찰측 설명이다.

박 의장의 비서 김씨는 1차 소환조사 등에서 '디도스 공격을 몰랐다'고 진술한 것에 대해 "공씨가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배로서 도저히 말을 할 수 없었다"고 경찰에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지시한 것이 공씨라는 사실과 범행 동기를 밝혀내기는 했지만 김씨가 디도스 공격에 대한 얘기를 듣고 최 의원이나 박 의장에게 알렸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경찰은 일단 재보선일 디도스 공격에 대해 공씨에 의한 우발적인 범행으로 결론짓고 사건을 9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행법에 따라 9일까지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라며 "박희태 국회의장실 전 의전비서 김모씨가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만한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25일 밤 술자리에서 선거 판세에 대한 얘기를 듣던 공씨가 젊은 사람들의 투표율을 떨어뜨려야 한다는 생각을 한 후 강씨에게 갑작스레 디도스 공격을 지시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찰 일각에서는 공씨의 단독 범행 쪽으로 결론을 낼 경우 경찰 수사가 국민의 의혹을 풀어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의 투표율을 떨어뜨리는 것이 나경원 후보에게 유리하고 이를 위해서는 선관위 홈페이지를 마비시켜 투표장을 못찾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정무적 감각이 떨어지는 수행비서가 선거 전날 술자리에서 과연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히 남는다.

또 이날 공씨와 술자리를 함께 한 여당 정치인 비서들을 연거푸 조사하고도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충분한 수사 의지가 있었는지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경찰은 사건 송치 후에도 추가 연루자의 신병확보와 계좌추적 등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지만 검찰과 동일한 건으로 수사를 진행할 경우 중복수사로 인한 인권 침해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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