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과학기술 협력의 미래[MT시평/게오르크 슈미트]

한·독 과학기술 협력의 미래[MT시평/게오르크 슈미트]

게오르크 빌프리드 슈미트 주한독일 대사
2026.06.09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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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은 독일과 한국이 과학기술 분야에서 성공적인 협력을 이어온지 40년이 되는 해다. 1986년 4월 한·독 과학기술협력협정이 체결됐고 그 이후 양국은 상호 이익을 도모하며 많은 성과를 이뤘다.

지난달(5월)말 독일 내 연구 역량이 가장 뛰어난 대학들의 총장 및 부총장 9명이 새로운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을 비롯한 다양한 논의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시대의 출발점에 서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과학계는 40년 전은 물론 5년 전과도 사뭇 달라졌으며, 기존의 확고한 믿음들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 정부는 백신 및 기후연구 등 일부 주요 분야에서 학문의 자유에 기반한 연구에 대한 투자를 점차 줄이고 있다. 동시에 중국의 과학기술 분야는 급속히 발전하고 있지만, 이는 공산당의 정치적 지침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독일과 한국 같은 중견국들에게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한다. 우리는 우리의 입지를 재정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세 가지 분야가 중요하다. 첫째, 최첨단 연구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둘째, 더 많은 혁신을 시도해야 한다. 셋째, 중국과 미국과의 경쟁에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 한국과 독일은 이미 이 세 분야 모두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제 각각의 분야를 살펴보자.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의 협력은 19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독일연구재단(DFG)이 한국연구재단(NRF)의 전신기관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매년 발표되는 자연과학 및 공학 분야의 공동 연구 지원 공고는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기초 연구 분야에서 독일과 한국은 독보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다. 한국 기초과학연구원(IBS)은 2011년 설립 당시 독일 막스플랑크협회(MPG)를 모델로 삼았다. 현재 IBS 내 두 개의 저명한 연구소를 독일인 연구자들이 이끌고 있다. 안드레아스 하인리히 교수는 서울 IBS 양자나노과학 연구단장을, 악셀 티머만 교수는 부산 IBS 기후물리 연구단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기초연구만으로는 첨단 기술 강국으로서의 미래를 확고히 보장할 수 없다. 여기서 두 번째 분야로 이어가 보자. 우리는 과학적 성과를 더욱 신속하게 실질적인 혁신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특히 수소·신소재·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한국 대학 및 기업 간 긴밀한 협력이 매우 인상적이다.

마지막 분야는 젊은 인재 양성과 학술 교류다. 현재 약 7500명의 한국인이 독일 대학에 재학 중이다. 독일 학생들 사이에서 한국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며 매년 약 1500명의 독일 학생들이 한국을 찾고 있다. 독일고등교육진흥원(DAAD)은 1952년부터 한국과의 교류를 지원해왔으며 작년 한 해에만 1100건 이상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오늘날 한국과 독일은 혁신·기술·연구 및 과학 분야에서 서로에게 매우 매력적인 파트너다. 한국이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유럽 연구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에 참여함에 따라 양국간 협력 기회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양국간 파트너십은 양국이 글로벌 경쟁에서 경쟁력을 갖추는데 훌륭한 기반이 된다. 비록 천연자원은 부족할지라도 우리에게는 연구역량이 뛰어난 연구기관과 최고 수준의 인재들이 있다.

게오르크 빌프리드 슈미트 주한독일대사/사진출처=미카 슈퇴르켈 (Mika Störkel), 주한독일대사관
게오르크 빌프리드 슈미트 주한독일대사/사진출처=미카 슈퇴르켈 (Mika Störkel), 주한독일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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