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디도스'관련, 1억원 돈거래 있었다?

'선관위 디도스'관련, 1억원 돈거래 있었다?

배소진 기자
2011.12.14 11:38

국회의장 전 비서 김씨, 범행 전후해 공씨와 강씨에게 각각 1000만원, 9000만원 입금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박원순 홈페이지에 대한 DDos(분산서비스거부)공격과 관련, 구속된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 전 비서 공모씨(27)와 디도스 공격 실행자 강모씨(25),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의전비서관 김모씨(31) 사이에 금전거래가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청은 선관위 디도스 공격을 며칠 앞두고 김씨가 공씨에게 1000만원을, 공격 이후에는 김씨가 강씨에게 9000만원을 송금한 사실이 계좌추적을 통해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단 경찰은 이들이 고액의 이자를 대가로 서로 돈을 빌려준 것일 뿐 디도스 공격과 관련한 돈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디도스 공격을 6일 앞둔 지난 10월 20일, 공씨는 가게를 차리려는 데 투자금이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김씨에게 1000만원을 빌렸다. 매달 25만원씩 이자를 쳐주겠다는 조건이었다.

열흘 뒤인 10월 31일 공씨는 강씨의 비서명의 계좌로 1000만원을 입금, 이 돈은 다시 강씨의 개인계좌에서 법인계좌로 옮겨졌다. 경찰 추적결과 강씨는 공씨에게 빌린 돈 1000만원과 자신이 가지고 있던 200만원을 합쳐 직원 7명에게 월급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강씨는 10월 31일 당시 돈이 부족해 자신의 회사 임원이자 공씨의 친구인 차모씨(27)에게 부탁해 공씨에게 돈을 빌렸다고 경찰조사 당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가 공씨에게 1000만원을 건낸 시기와 10일의 공백이 있다는 점을 들어 김씨가 강씨에게 돈을 줄 목적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고있다.

이어 11월 11일에는 김씨의 계좌로부터 강씨의 법인계좌로 9000만원이 입금됐다. 이 돈은 강씨 개인계좌를 거쳐 다른 도박사이트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차씨는 원금의 30%를 이자로 쳐서 갚는 조건으로 김씨에게 9000만원을 빌렸고, 김씨는 차씨보다 조금 더 신뢰할 수 있는 강씨의 계좌로 돈을 입금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8000만원을 받은 차씨는 이 돈으로 인터넷 도박사이트에서 도박을 하다 돈을 모두 탕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차씨는 돈을 갚지 못하자 잠적했고, 강씨가 대신 지난 달 17일과 26일 각각 5000만원씩 김씨의 계좌에 입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김씨가 공씨와 강씨에게 건넨 1억원은 지난 달 초 전셋집을 옮기며 남은 여윳돈 1억7000여만원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의 돈 거래가 범행과 관련 있을 것으로 보고 집중수사 했으나, 범행대가로 사용된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범행과 관련 있다면 법인계좌 등을 통해 거래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조사당시 이들 진술에서 이 같은 거래내역을 들었지만 최종브리핑당시까지 계좌추적이 마무리되지 않아 실제로 확인하지 못했고, 지난 12일 겨우 확인했다"며 수사결과 발표당시 언급하지 않은 이유를 해명했다.

현재 검찰수사와 별개로 경찰은 차씨를 소환해 조사를 벌이는 한편, 선거전날인 10월 25일 오후 강남 룸살롱 술자리 동석자들의 통화내역 등 행적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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