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은 KBS새노조가 공개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사찰문서 2600여건에 대해 "검찰에서 '사즉생'의 각오로 수사 중이기 때문에 경찰에서 별도로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2일 밝혔다.
다만 해당 문건의 유출경로가 총리실에 파견근무한 김기현 경정의 USB인만큼 그 경위와 내부규정 위반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 청장은 "(총리실 문건은) 우리가 정확한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이런저런 얘기하기 곤란하다"면서도 "경찰청 감찰실에서의 정보수집 등은 관련규정에 따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근거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료의 합법성 여부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데 경찰이 별도로 개입해서 합법적이다 정당하다 해봐야 객관성이 떨어진다"며 "시비에 말릴 가능성도 있으니 검찰에 다 맡기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경찰청 감사실에 관련 기록이 남아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총리실에서 만든 문건의 목록이 먼저 나와야 폐기기한이 지난 것인지 보관된 것인지 등을 알 수 있다"며 정확한 언급을 피했다.
한편 '룸살롱 황제' 이모씨(40·구속기소) 뇌물리스트에 조 청장의 측근 등 6명이 빠졌다는 의혹에 대해 "오보 중의 오보"라며 "2006년 다른 국에서 근무하던 계장이었다. 개인적으로 전화통화를 하거나 만난 적이 절대 없는 데 내 측근이라고 하는 것은 악의적"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조 청장이 서울청장이던 당시, 이들이 경기청이나 경찰청 등 서울권 관할이 아니라서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에 따른 '공정성' 논란이 있을 수도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공평성 차원에서 몸통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사람에 대해서는 이제 경찰청장이 됐으니 공정히 처리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