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의원님 도와 주오"... 불법사찰 문건에 어청수 경호처장도 등장

"이재오 의원님 도와 주오"... 불법사찰 문건에 어청수 경호처장도 등장

정유현 인턴기자
2012.04.03 16:20

최근 공개된 2600여 건의 사찰 문건에서 어청수 청와대 경호처장이 새누리당 이재오 후보에게 인사 청탁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어청수 전 경찰청장 동향보고'에는 지난 2009 년 4월 어 전 청장이 이 후보를 만나 인사 청탁 내용의 발언을 한 것이 담겨 있다.

동향보고 문건에는 어 경호처장이 "박연차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는데 2008년 11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중상모략해 (경찰청장에서) 중도하차한 것", "VIP(이명박 대통령 지칭)께서도 이를 잘 알고 계시니 아마 개각 시 다시 기용될 것이다. 의원님(이 후보)께서 도와 달라"고 언급한 것이 기록돼 있다.

사찰문건은 이외에도 어 경호처장을 두고 "전 정권에서 지방청장을 4회나 역임", "2009년 1월 중도하차 후 최근 개각을 앞두고 움직이고 있다는 소문이 있는 자"라고 언급하는 등 그의 동향을 상세히 실었다.

어 경호처장은 2008년 촛불집회 당시 과잉진압의 책임당사자로 지목돼 이듬해 1월 경찰청장직에서 사퇴한 바 있다. 이후 그는 2011년 8월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에 임명됐으며, 두 달 후인 2011년 10월에는 청와대 경호처장으로 임명됐다.

하지만 사찰 문건의 인사 청탁 발언 이후 이재오 후보가 경호처장 임명에 개입했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재오 후보 측은 "인사 청탁을 했다는 시점과 실제 경호처장에 임명된 시점은 2년 간격이 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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