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손수조 TV토론 공방전 들여다보니...신경전 치열

문재인-손수조 TV토론 공방전 들여다보니...신경전 치열

양정민 기자
2012.04.04 15:50
4일 오전 부산MBC에서 열린 4·11 제19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TV 대담·토론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오른쪽)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토론회 시작 전 서로 바라보며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뉴스1(news1.kr)=이동원 기자
4일 오전 부산MBC에서 열린 4·11 제19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TV 대담·토론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오른쪽)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토론회 시작 전 서로 바라보며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뉴스1(news1.kr)=이동원 기자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4일 오전 TV토론을 벌였다. 부산광역시 사상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마련된 이번 TV토론에서 두 후보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신경전을 펼쳤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기조연설에서부터 드러났다. 손 후보는 "사상구를 정치하는 사람에게 맡길 것인지 일하는 사람에게 맡길 것인지, 자칭 폐족이라 하는 사람들에게 맡길 것인지 약속을 지키는 새누리당에 맡길 것인지 판단해달라"며 문 후보를 겨냥했다.

문 후보 역시 기조연설에서 "지난 20년간 부산은 새누리당이 정치권력을 독점해왔다. 그 결과 전국에서 가장 살기 힘든 도시가 됐다"며 "부산과 사상을 낙후시킨 새누리당을 심판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수조 " 거품 줄이는 '3천만원 정신'이 중요하다"

손 후보의 '3000만 원 선거비용' 공약이 먼저 도마에 올랐다. 문 후보가 "후원금 1억 5000만 원과 선거 후 보전받는 선거 비용을 합하면 총 3억 정도를 쓸 수 있기 떄문에 별도의 개인 비용을 쓸 필요가 없다. 처음부터 선거 공영제를 잘 몰랐던 게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하자, 손 후보는 "선거의 거품을 줄이는 '3000만원 정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거공영제 잘 알고 있지만 (3억을) 다 안 쓰고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혼란을 야기시킨 부분은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손 후보는 "이런 점(선거비용 3000만 원 공약)에 대해 흑색비난을 많이 받았는데 문 후보가 암묵적으로 동의하며 방어벽을 쳐주지 않아 섭섭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참여정부 끌어들여 민간인사찰 물타기 하려 한다"

'참여정부 책임론'도 거론됐다. 손 후보는 한미FTA·해군기지·민간인 사찰 문제에 대해 문 후보가 시간 흐름에 따라 말바꾸기를 했다고 공격했다. 문 후보는 한미FTA는 독소조항에 대한 재협정을, 제주 해군기지는 선정 절차의 민주성을 지적한 것이지 그 자체에 대한 반대는 아니라고 못박았다. 민간인 사찰 문제에 대해서는 "물타기를 하려 참여정부를 끌어들이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손 후보는 해양수산부 부활에 대해서도 "이명박 정부에서 해양수산부를 폐지했던 것에 사과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한다"면서도 "그러면 문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실정에 대해 사과할 것인가?"라고 맞받았다.

손수조 "문재인 타 지역 지원유세, 결혼 앞두고 다른 혼처 알아보는 격"

'사상의 딸'을 자처하는 손 후보는 거제 출신인 문 후보의 지역연고를 집중 공략했다. 손 후보는 문 후보가 김해·사하 강서 지역으로 지원유세를 간 것을 두고 "일주일 후면 사상구민과 결혼해야 하는 상황인데 자꾸 다른 혼처를 알아보러 다니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문 후보는 "손 후보가 존경해 마지않는 박근혜 위원장도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시절 선거때 전국구를 많이 다녔다. 그것이 자기 지역구를 팽개친 것이겠는가"라고 되받았다.

문 후보는 반값등록금에 대해서도 박 위원장을 거론하며 반박을 펼쳤다. 손 후보가 반값 등록금이 허황된 포퓰리즘이라는 소신을 밝히자, "반값 등록금을 가장 먼저 주장한 게 2006년 박근혜, 이주호 교육부장관이다. 반값 등록금은 2007년 새누리당의 민생공약이자 박근혜 원장의 대선후보 경선 당시의 공약이었다"라고 지적한 것이다. 손 후보는 "지금 반값등록금이라는 이야기를 하면 새누리당이 떠오르나, 야권이 떠오르나.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은 야권"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손수조 "동남권 신공항, 소신있게 발언하겠다"→"스터디 하고 오겠다"

백지화된 동남권 신공항도 다시 화두에 올랐다. 문 후보는 동남권 신공항이 무산된 이유에 대해 "박 위원장을 비롯한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의 정치논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손 후보는 "당론도 중요하지만 가덕도 신공항을 소신있게 발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문 후보가 "부산시당은 입장이 정해져 있는 것인가"라고 재차 묻자 "신공항 부분에 대해서는 스터디를 한 뒤 문 후보를 찾아뵙고 말씀드리겠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아들 특혜채용 의혹, 사실이 아니다"

손 후보는 청년실업 문제를 거론하면서 문 후보의 아들이 2007년 4월 한국고용정보원에 특혜 채용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손 후보의 주장에 따르면,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고용정보원장이 채용공고를 일반인에게 알리지 않은 채 문 후보 아들 혼자 지원해 채용됐다는 것이다. 이에 문 후보는 특혜채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청년실업 문제에 대해 문 후보는 "20대의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손 후보가 출마 전 어떤 노력을 했는가"라고 묻자 손 후보는 "해결할 여력이 없었다. 내가 너무 불안해서였다. 앞으로 해보려고 한다. 2030펀드를 만들어 국회에서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큰 정치인 만들어 달라 vs 다윗의 승리 보여주겠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두 후보의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났다. 문 후보는 "당선되면 한 사람의 국회의원보다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큰 정치인으로 커갈 수 있다"고 호소했다. 반면 손 후보는 "문성근 후보 등이 '낙동강 벨트'라는 정치적 구호를 쓰며 내려온 것이 수상하다. 문 후보와 저의 싸움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하는데 사상 주민에게 다윗이 승리하는 영광을 안겨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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