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 사퇴, '수원 토막사건' 책임통감(종합)

조현오 경찰청장 사퇴, '수원 토막사건' 책임통감(종합)

뉴스1 제공
2012.04.09 11:24

(서울=뉴스1) 이윤상 기자=

News1 한재호 기자
News1 한재호 기자

"모든 책임을 지고 제가 물러나겠습니다."

조현오 경찰청장이 '수원 토막살인 사건'과 관련, 경찰의 미흡한 대처에 책임을 지고 9일 결국 사퇴를 표명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시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사의를 밝혔다.

조 청장은 "사건이 발생한지 1주일이 넘었는데 국민들이 여전히 분노하고 있다"며 "경찰의 잘못이 크기 때문에 제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 "사퇴와 관련해 청와대와 조율은 없었고 혼자 결정한 것"이라며 "물러나는 것이 능사는 아니지만 제가 책임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조 청장은 "경찰의 무성의가 이런 참혹한 결과를 초래하고 축소와 거짓말로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끼쳐드린데 대해 깊히 자책하며 진심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어 "이번 사건은 국민의 생명 보호라는 경찰의 가장 중요한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것으로 관련 책임자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경찰내 인사시스템에 대한 쓴소리와 함께 재발방지 대책도 언급했다.

조 청장은 "그만두는 그날까지 112신고센터와 종합상활실 체제를 전면 개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왜 그런 중요한 부서에 무능하고 무성의한 사람이 발령 받았는지 이 부분에 대해 제가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자책했다.

그는 "그런 사람들이 일부 있다는 것을 알면서 방치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유능한 사람이 갈 수 있도록 인사제도를 고쳐나가고 112신고센터 등을 지휘관 직속으로 개편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유능한 직원이 근무할 수 있도록 근무평정시 가점을 주고 수당을 지급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운영 중인 시험승진 제도에 대해서는 "일 따로 승진 따로라는 풍토가 없지 않다"며 "인사비리도 어느 정도 개선됐으니 시험승진 폭을 줄이고 일을 열심히 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해 업무보다 시험에 매달리는 직원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족들에게 국가보상과 상관없이 최선을 다할 뜻도 내비쳤다.

조 청장은 "유족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다면 어떤 것이라도 하겠다"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충분한 보상이 돌아가도록 협조할 것이며 국가보상과 별도로 경찰관들이 모금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9층 집무실에서 유가족을 접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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