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저축은행 추가 퇴출명단이 이르면 이번 주말 발표된다는 소식에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이같은 소식에 3일 오후 A저축은행은 불안감을 안고 상담하러 온 고객들로 붐볐다.
이 은행 관계자는 "평소보다 1.5배 많은 고객들이 방문하고 있다"며 "대부분 부실 저축은행 추가 구조조정을 우려해 이와 관련한 상담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 안에는 "피같은 돈인데 걱정이다"며 한숨을 내쉬는 중년 여성은 물론 잘 모르는 고객에게 현재 상황을 일일이 설명해주는 노인도 있었다.
대기표를 뽑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김모씨(55·여)는 "모임 회비를 이 은행에 저축하고 있기 때문에 자주 찾는 편인데 이렇게 손님이 많은 것은 처음 봤다"며 "은행 금리가 높아서 자주 거래를 했는데 부실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포함될지 모른다는 소식을 접하고 인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박모씨(54)도 "예금 만기도 다가오고 은행 주식이 하한가로 내려가 불안해 돈을 인출하러 왔다"며 "5000만원 이하의 예금은 원금을 보장해준다고 해도 어떻게 될지 모르니 번거로워서 찾기로 했다"고 말했다.
은행을 찾은 많은 고객들은 부산, 제일, 삼화 등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과정을 지켜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미리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퇴직금 1억8000만원을 가족 명의로 나눠서 예금한 A씨(59)는 "아직 확실히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언론이 이를 보도하면서 뱅크런을 유발하고 있는 것 같다"며 "삼화저축은행에 예금한 5000만원을 한푼도 못받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미리 인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A씨는 "계속해서 은행 영업정지 결정이 내려지고 있는데 이러면 국민들이 어떻게 신뢰하고 은행에 돈을 맡기겠냐"며 "정부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사람들의 예금인출 결정을 따라야 하는지 고민하는 고객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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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명의로 7000만원을 예금한 S씨(40)도 "종전의 저축은행 사태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학습효과를 거쳤다"며 "작년 가을에 예금한 금액 이자가 현재 570만원인데 지금 해지하면 이자를 10만원 밖에 받지 못하기 때문에 그냥 두고 싶은데 많은 사람들이 인출하기로 결정하니 고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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