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대검 간부들도 "뼈저린 반성한다. 국민께 죄송", 권재진 장관도 "깊이 사과"
후배 검사들의 퇴진 압박을 받은 한상대 검찰총장(53)이 30일 사퇴했다. 이로써 한 총장은 검찰총장 임기제(2년)가 도입된 1988년 이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난 11번째 총장으로 기록되게 됐다.
한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초동 대검 청사에서 사퇴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물러났다.
그는 "부장검사 억대 뇌물사건과 검사의 피의자 상대 성행위 등 말씀드리기조차 부끄러운 사건으로 국민에게 충격과 실망을 드린 것에 대해 총장으로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남의 잘못을 단죄해야할 검사의 신분을 망각하고 직위를 이용해 범죄를 저지른데 대해 검찰총장으로서 어떤 비난과 질책도 달게 받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 총장은 끝으로 "떠나는 사람은 말이 없다. 검찰 개혁을 포함한 현안을 후임자에게 맡기고 검찰을 떠난다"는 말로 1년 3개월간의 총장직을 마무리했다.
한 총장은 전날까지만 해도 30일 오후 검찰개혁안을 발표한 뒤 사표를 제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개혁안 발표 없이 곧바로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이날 오전 전격 발표했다.
현직검사 수뢰사건과 성추문 사건에 이어 '중수부장 감찰' 문제로 검찰 간부들과 정면충돌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자리를 지킬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검찰 개혁안이 정치권 등 외부에서 이미 논의되고 있고 이미 총장으로서의 동력을 잃은 상황에서 개혁안 발표는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도 생각된다.
한 총장 사퇴발표 이후 대검 간부들은 내고 국민들께 사과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최근 검찰 내부의 혼란으로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자숙하고 또 자숙하면서 뼈저린 반성을 하겠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권재진 법무부 장관(59)도 "지금까지 사태에 대해 검찰을 지휘하는 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내놨다. 이어 "이날 검찰총장 사퇴는 국민에 대한 충정과 검찰에 대한 애정을 마지막까지 보여준 것"이라며 "검찰은 철저한 자기반성 계기로 삼아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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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청와대는 한 총장의 사퇴 기자회견 직후 이를 수용할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새 검찰총장이 임명될 때까지 채동욱 차장이 한 총장의 직무를 대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