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취임 "소외계층에게 희망대통령 되길"

朴대통령 취임 "소외계층에게 희망대통령 되길"

김지훈 기자, 박경담 박소연
2013.02.25 11:26

재능교육·쌍용차 등 장기농성자들의 목소리

↑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교육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지난 6일부터 종로구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맞은편 혜화동성당 종탑에서 해고자 전원 복직과 단체협약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인다.
↑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교육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지난 6일부터 종로구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맞은편 혜화동성당 종탑에서 해고자 전원 복직과 단체협약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인다.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간 위태로운 농성을 벌이는 장기농성장을 25일 찾았다. 벼랑 끝에 몰린 노동계는 새로 취임할 박근혜 대통령에게 특수고용직과 비정규직 구제 등 노동현안 해결을 촉구했다.

1894일. 재능교육 비정규직 투쟁이 오는 26일이면 최장기 비정규직 투쟁인 기륭전자 농성일수 1895일을 갈아치울 태세다. 특수고용직노동자로 부당한 해고에 맞서 싸우는 재능교육 해직자 오수영씨(39.여). 오씨는 아예 종로구 혜화동 성당 꼭대기 종탑 위에 올랐다.

오씨는 "특수고용노동자 250만명 가운데 건설현장 관리직 등을 제외하면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80%에 이른다"며 "경제적으로 자립하려고 일하러 나가도 오히려 사측으로부터 피해를 입는 여성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 공약이 '여성이 행복한 나라'였지만 공약이 두루뭉술하다고 느꼈다"며 "여성이 사측으로부터 보호받을 사회적 안전장치가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오씨는 특수고용노동자인 학습지 교사 등의 기본 노동권을 보호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학습지 교사 등 특수고용노동자가 노동조합을 설립해 사측과 단체협약할 기틀이 마련돼야한다"며 "특수고용노동자 권리를 보호해줄 법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씨 등 고공농성을 지원하는 이현숙씨(39.여)는 "특수고용노동자는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지 못해 노조법 적용도 받지 못하는 상태"라며 "새 정부는 근로기준법을 전면적으로 적용해 특수고용노동자의 기본 권리를 온전히 보존해 달라"고 바랐다.

이날 오전 찾은 대한문 앞 함께 살자 농성촌은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이 약속한 쌍용차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박호민 농성촌 선전부장(40)은 "새누리당이 대선 때 쌍용차 국정조사 하겠다고 대국민에 약속을 했는데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며 "빠른 시일 내에 국정조사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씨는 4년간 찬바람을 맞으며 버틴 농성장을 떠나고픈 마음을 드러냈다. 박씨는 "가능하면 이젠 투쟁을 접고 현장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며 "새 정부는 노동자와 민중에게 희망을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함께 살자 농성장을 함께 지키는 대학생 허재씨(25)는 "박 대통령이 선거운동 할 때부터 '나는 약속을 잘 지키는 대통령'이라고 말했는데 취임식이 다가오도록 약속을 안 지켰다"며 "국정조사가 하루빨리 이뤄지고 대학생 등록금 부담을 해결해주겠다는 약속을 꼭 지켜 달라"고 말했다.

언제부턴가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안쪽에 언제부턴가 천막이 들어섰다. 이날로 189일째 농성 중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철폐연대)는 박 대통령에게 장애등급제 및 부양의무제 폐지를 촉구했다.

철폐연대 소속 주성호씨(34)는 "장애등급제폐지와 부양의무제 기준 폐지를 공약한 박 대통령이 처음과 달리 제대로 실천하지 않았다"며 "행정편의에 맞추지 말고 장애인 당사자 이야기를 직접 듣고 행정에 반영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가난에 시달리는 장애인이 기초생활수급자로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주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하지 못해 자살한 장애인이 있었다"며 "우선 부양의무제를 폐지하고 24시간 활동 보조지원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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