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부부 "주인이 개를 주는 줄 알았다"…외교관 면책 특권 앞세워 경찰 출석 거부
주한 피지 초대 대사 부부가 애완견 절도 혐의로 입건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태원의 한 술집에서 업주가 키우던 애완견 2마리를 훔쳐 달아난 혐의(절도)로 주한 피지 대사 F씨(52) 부부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F씨 부부는 지난 2월 3일 밤 12시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신 뒤 주인이 문을 닫는 사이 잠시 맡긴 시츄 1마리와 페키니즈 1마리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주인의 증언을 바탕으로 피지인 입국인에 대해 출입국 조회를 하고, CCTV를 분석해 4월초 F씨를 특정하게 됐다.
한편, F씨 부부는 "주인이 개를 주는 줄 알고 데리고 갔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한편 개를 주인에게 돌려줬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이들 부부에게 출석을 요청했으나 F씨 부부는 외교관 면책 특권으로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오는 4월 말 재출석 요청을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의 주한대사관은 2012년 7월 설립됐다. 한국은 1980년 피지의 수도 수바에 상주 대사관을 설치했지만 피지는 대사관 설립 전까지 주일본 피지대사관에서 주한 대사관 업무를 처리해왔다.
양국 교류가 증대되면서 지난해 주한 피지대사관 설립이 결정됐다. 한 피지 수교 40주년을 맞은 지난해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대사관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