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비자금 사건'…"창이 뚫을까, 방패가 막을까"

'CJ 비자금 사건'…"창이 뚫을까, 방패가 막을까"

김정주 기자
2013.05.24 14:56

최강 특수부 VS 막강 변호인단, 치열한 법리공방 예상

/ 사진 = 뉴스1
/ 사진 = 뉴스1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수세에 몰린 CJ그룹이 검찰 수사에 맞서 대형 로펌에 변호를 의뢰, 본격적인 방어태세에 돌입했다. 사건을 수상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가 엘리트 검사들을 배치, 역대 최강의 수사팀을 꾸린데 대해 막강 변호인단으로 탄탄한 방어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지난 21일 수사팀이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이후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과 광장의 변호사들을 선임했다. 김앤장은 부산고검장 출신인 박상길 변호사(60·연수원 9기)가 주축이 돼 팀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박 변호사는 대검 중수부장·수사기획관은 물론 대검 수사1·2·3과장, 서울지검 특수1·2·3과장을 모두 거친 화려한 경력을 갖추고 있다.

 특수통으로 이름을 떨친 남기춘 변호사(52·연수원 15기)도 팀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져 사상 최고의 변호인단이 꾸려질 전망이다. 2년 전 검찰을 떠난 남 변호사는 2003~2004년 대검 중수부 수사1과장으로 대선 불법자금 수사를 진행한 '강력·특수통'이다.

 2010년에는 서울서부지검장으로 부임해 한화그룹과 태광그룹 비자금 수사를 지휘하며 기업의 목줄을 죄기도 했다. 특히 남 변호사는 이번 사건의 수사팀장인 윤대진 부장(49·연수원 25기)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검사와 변호사로 만나지만 원칙을 중시하는 두 사람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타협이나 협상이 끼어들 여지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광장의 변호인단도 만만치 않은 '스펙'을 자랑한다. 대검 중수부장을 지낸 박용석 변호사(58·연수원 13기)와 서울중앙지검 1차장을 거친 박철준 변호사(56·연수원 13기)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변호사는 이번 수사를 지휘하는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55·연수원 16기)과 박정식 서울중앙지검 3차장(52·연수원 20기)의 경북고, 서울대 선배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CJ그룹에 칼날을 들이댄 수사팀의 사령탑 윤 부장 역시 '리틀 중수부'로 불리는 특수2부의 수장인만큼 강도 높은 수사가 예상된다. 윤 부장은 직전에 대검 중수2과장을 맡아 저축은행 비리를 수사하며 이상득 전 의원과 정두언, 박지원 의원 등 거물급 정치인을 줄줄이 재판에 넘겼다.

 2007년 삼성 비자금 사건 당시 특별수사감찰본부에서 활약한 윤 부장은 '재계 저승사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특수통으로 알려졌다. 2006년에는 대검 중수부에서 현대차 비자금 사건과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입 사건 등을 맡았던 이력을 갖췄다.

 막강한 인적 구성을 갖춘 이들의 싸움에서 사라진 중수부의 면모가 드러날지, 방패의 견고함이 우세할지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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