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수사' 금고지기 재무팀에 수사력 집중

'CJ그룹 수사' 금고지기 재무팀에 수사력 집중

김훈남 기자, 이태성
2013.05.26 15:13

이재현 회장 주변서 비자금 조성·운용 핵심들…압수수색 과정서 비자금 문건 발견한 듯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집무실인 CJ경영연구소 /임성균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집무실인 CJ경영연구소 /임성균 기자

CJ그룹의 비자금·탈루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며 이재현 그룹 회장(53)의 차명·개인재산을 관리한 전·현직 금고지기들과 그들이 관리한 그룹계열사에 수사력이 집중되고 있다.

이 회장의 최측근들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와 자료 확보 등을 토대로 조만간 있을 예정인 이 회장 일가의 줄소환에 대비하고 있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는 현재 이 회장의 개인재산 관리업무를 도맡은 그룹 비서실내 재무2팀 관계자들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이는 전 CJ그룹 홍콩법인장이자 재무2팀의 업무를 총괄한 신모씨(57), 지난 2008년 청부살인 의혹으로 기소됐던 전직 재무2팀장 이모씨(44), 현직 재무2팀장(부사장급) 성모씨(47), 재무팀 소속 직원 김모씨(40) 등이다.

이들은 이 회장 일가의 사재를 관리하는 재무2팀의 핵심인력으로, 이 회장 일가가 비자금을 조성한 경위와 규모를 입증할 만한 관계자로 꼽힌다.

특히 전직 재무2팀장 이씨는 지난 2008년 이 회장의 사재 중 170억원 상당을 임의로 투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당시 수사과정에서 경찰은 이 회장의 해외 비자금과 임원 명의를 동원한 차명 계좌 운용내역이 담긴 이동식저장장치(USB)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USB는 파손된 상태로 당시 수사에서 분석하지 못했지만 최근 복원돼 이번 수사의 열쇠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근 재무팀 임원에 대한 압수수색과 소환조사에서 이 회장의 최근 비자금 운용내역이 담긴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검찰은 이 회장 일가가 홍콩 등 국외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자사 주식을 거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거액의 양도소득세 등이 미납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외주식계좌를 통한 주가조작, 미공개 정보의혹도 제기됐다.

또 이 회장 일가가 고가의 해외 미술품, 악기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도 제기됐다. 재벌가의 단골 비자금 조성수법인 미술품 거래가 수면위로 떠오를지 관심이 모인다.

검찰은 지난 21일 CJ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후해 현직 재무팀장인 성씨 등 전·현직 재무팀 관계자를 잇달아 소환조사해 비자금 운용내역을 파악했다. 여기에 비서실 부사장급 임원 김모씨(48)를 지난 23~24일 불러 조사하는 등 비자금 운용에 대한 이 회장의 지시·관여 여부를 확인했다.

이와 함께 재무팀이 장악하고 있는 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될 전망이다. CJ그룹 재무팀은 이 회장과 그 아들, 딸이 지분 전체를 소유하고 있는 씨앤아이레저산업(씨앤아이) 등 일부 계열사에 대한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다.

사실상 이재현 회장의 뜻에 따라 기업운영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이들 회사들이 비자금 조성 혹은 편법상속의 중심이 됐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이재현 회장과 아들 선호씨, 딸 경후씨가 지분 100%를 보유 한 씨앤아이는 지난 2008년 CJ그룹의 비자금 수사에서도 거론된 회사다.

전직 재무2팀장 이씨가 이 회장의 돈 80억원으로 설립한 이 회사는 인천 옹진군 레저타운 건설사업을 위한 페이퍼컴퍼니다. 이씨에 대한 재판에서 법원은 "씨앤아이는 이 회장 등을 주주로 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라며 "재무2팀에서 법인을 관리했다"고 확인했다.

CJ그룹은 씨앤아이 아래 금융사 CJ창업투자(CJ창투)를 운영하고 있다. CJ창투는 이 회장이 10%, 씨앤아이가 90%의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 이 회장 일가의 회사로 문화콘텐츠 사업 등에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씨앤아이와 CJ창투 모두 지난해 말 기준으로 CJ그룹 재무팀 관계자들이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다. 소유권과 의사결정권 모두 이 회장 일가가 쥐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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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남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김훈남 기자입니다.

이태성 기자

2011년 입사해 사회부 법조팀, 증권부, 사회부 사건팀, 산업1부 자동차팀을 거쳐 현재는 정치부 국회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2020년 제14회 한국조사보도상 수상 2024년 제 19회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언론상 신문보도부문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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