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고 이대원 화백 작품 등 미술품 130여점에 대해 압류·압수 조치…탈세 수사 나설수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작업을 진행 중인 검찰이 전전대통령의 사저에서 시가 1억원대의 그림을 발견했다. 평소 "전재산이 29만원"이라며 추징금 납부를 거부해온 터여서 비난 여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미납추징금 환수전담팀(팀장 김민형 검사)과 외사부(부장검사 김형준)는 16일 오전 9시쯤 인력 87명을 투입, 전 전대통령의 서울 연희동 사저에 대한 압류절차를 진행하고 일가가 보유한 건물과 회사 17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전 전대통령의 장남 재국씨(54)가 운영하는 출판사 '시공사'와 경기도 연천군의 허브농장인 허브빌리지, 차남재용씨(49)가대표로 있는 부동산개발회사 비엘에셋 등 전 전대통령 일가와 관련된 회사 12곳이 포함됐다.
또 재용씨와 딸 효선씨, 처남 이창석씨, 동생 경환씨의 처의 주거지 5곳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전 전대통령의 사저에서 고 이대원 화백(1921~2005)의 200호 크기(200×106㎝) 작품 1점 등 미술품 여러개를 확인하고 이에 대해 압류조치를 취했다. 이 화백의 작품의 경우 시가 1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전 전대통령의 사저 외 제3의 장소에서 그림과 도자기 등 미술품 130여점을 압수했다. 이들 미술품 등 동산의 소유주를 파악한 뒤 전 전대통령의 것으로 판명되면 공매절차를 거쳐 국고로 환수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또 압수수색을통해 회계자료와 금융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전산자료도 확보했다.검찰은 전 전대통령이 재임시절 조성한 비자금을 재국씨 등 친인척 명의로 숨겨놨을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압수물 분석 과정을 거쳐 전 전대통령이 자금을 은닉한 경로와 규모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탈세와 비자금 세탁 의혹을 놓고 검찰이 전 전대통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이날 압수물을 분석한 결과 해외로 자금을 빼돌리거나 고의적으로 탈세한 단서가 나올 경우 곧바로 수사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압수수색에 역외탈세, 해외 자금 도피 수사를 전담하는 외사부가 동원된 것도 수사를 앞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환수전담팀에 검사 인력을 증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으로 조만간 수사 전환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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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 전대통령 내외는 검찰이 사저에 대한 압류절차에 들어갈 때 자택에 있었다고 한다. 검찰은 전 전대통령 내외에게 이번 압류절차에 대한 취지를 설명한 뒤 절차를 진행, 오후 4시 쯤 사저에 대한 압류절차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