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방사능 유출]

# 1986년 4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 당시 유출된 방사능 후유증으로 설비 해체에 동원됐던 노동자 5722명과 민간 이주민 2510명이 사망했다. 지금까지 피폭 후유증을 겪고 있는 사람도 43만명에 달한다. 우크라이나는 사고 25년이 지난 지금도 원전 주변 30km를 출입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원전 사고는 한마디로 '핵 재앙'이다.
원전 사고는 불특정 다수에게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남긴다. 사망부터 암, 기형아까지 직접적인 피해 뿐 아니라 오염된 동·식물로 인한 간접적 피해까지 피해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눈에 보이지도 않고 느낄 수도 없기에 더욱 무섭다. 적은 양의 방사능이라 할지라도 장시간 노출되면 악성종양(암), 백혈병, 수명단축, 겉늙음현상(가령현상), 유전적 결함으로 인한 돌연변이나 염색체 이상이 올 수 있다.
도쿄전력이 최근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 지하수가 바다로 유출됐음을 공식 인정하고, 사고 현장에서 방사능이 포함된 수증기까지 피어오르면서 인접한 우리나라에 '방사능 공포'가 또 다시 고조되고 있다.
사고 후 2년여 지난 지금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수치는 얼마일까?
지난 26일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3호기 원자로 주변의 방사능 수치를 측정한 결과, 최대 시간당 2170mSv(밀리시버트)로 나타났다. 일반 성인 기준 연간 피폭한도는 1mSv(밀리시버트)로, 지금까지도 피폭한도의 2000배가 넘는 수치가 검출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방사능 속의 어떤 물질이 어떤 피해를 입히는 것일까?
원전 사고시 발생하는 주요 방사능 물질로는 요오드, 세슘, 스트론튬 등이 있다. 요오드는 갑상선에 모여 갑상선 호르몬에 이상을 일으킨다. 세슘은 90%가 근육 부분에, 나머지는 뼈와 간장, 기타 기관에 달라붙어 해를 끼친다.
특히 세슘은 방사능 양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무려 30년에 달한다. 스트론튬은 화학적 성질이 칼슘과 유사해 체내에 섭취되면 뼈에 모인 채 좀처럼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다. 성장 과정의 아이와 청소년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생식세포가 방사선에 노출되면 DNA를 변형시킨다. 때문에 원전 폭발 시 대기중으로 퍼져나간 방사능 물질에 노출되면 기관 장애를 일으키고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방사성 물질에서 나오는 방사선은 태아에게 치명적이다. 임산부가 방사능에 노출될 경우 세포 분화에 영향을 끼쳐 태아의 신체 일부가 기형이 될 수 있다. 당장 임신 중이 아니더라도 생식세포인 정자나 난자 영향을 끼쳐 훗날 돌연변이를 출산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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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의학원 비상진료팀 이효락 과장은 "방사능에 피폭되면 DNA를 변형시켜 백혈병 등 암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상황에 대해 이 과장은 "아직 지나치게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며 "일본산 식품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기준치 이하의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인체에 영향을 미치려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방사능에 노출돼야 한다"며 "우리가 일본산 식품을 매일 먹지 않는 이상 우리 몸에 이상이 생길 확률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이 과장은 "방사능 검사의 기준치는 실제로 매우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라면서 "일본산 식품에 항상 주의할 필요는 있지만 국민들이 근거없는 소문에 불안해 하지 말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