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연어 통조림', 방사능 오염 안 됐나?

요즘 뜨는 '연어 통조림', 방사능 오염 안 됐나?

하세린 기자, 이슈팀 방윤영
2013.08.30 12:59
28일 서울시 송파구의 한 대형마트 참치 통조림 진열대에 연어 통조림이 한 칸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하세린 기자
28일 서울시 송파구의 한 대형마트 참치 통조림 진열대에 연어 통조림이 한 칸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하세린 기자

최근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연어 통조림'을 출시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태평양을 거쳐 회귀하는 연어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에 오염됐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본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최근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지하수를 통해 하루 300톤씩 태평양으로 유출되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연어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에 오염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현재 국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연어는 대부분 대서양 노르웨이산 또는 태평양 알래스카산이다.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가 유입되는 해역과는 거리가 있다.

연어 통조림에 쓰이는 연어는 미국 알래스카산과 러시아산이 전부다. 수산물은 어획지점이 산지로 정해지기 때문에 한반도 동쪽 하천에서 산란한 뒤 알래스카를 거칠 때 잡은 연어는 알래스카산이 된다.

이 연어들의 경우 일본 홋카이도 북쪽을 통과하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을 태평양으로 실어 나르는 쿠로시오 해류와는 만나지 않는다. 러시아산 해역도 쿠르시오 해류가 지나가는 지점과는 겹치지 않는다.

국립수산과학원 한인성 박사는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가 연어의 회유경로에 영향을 주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일단 방사능 오염수가 태평양으로 퍼져나가는 과정에서 충분히 희석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태평양에서 잡은 물고기에서 나오는 방사능 양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알래스카주 환경보건국도 일본 후쿠시마에서 흘러나온 방사성 물질은 태평양을 건너오면서 희석돼 수산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미 식품의약국(FDA)도 미 연안의 연어·참치와 같은 회유어종에서 지금까지 방사선 핵종이 검출된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이준수 박사는 "원전에서 하루 300톤의 오염수가 흘러나오고 있다고 하더라도 전체 바닷물의 양과 비교하면 모래알 하나도 안 되는 양"이라며 "(방사성 물질은) 태평양에서 잡히는 수산물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산 연어는 맛이 없어 식용으로 쓰는 경우가 거의 없다. 지방에서 개최하는 '연어 맨손잡이 체험' 행사 등에 이용될 뿐이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매년 (국내산 연어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실시해왔는데 방사능 성분이 검출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무거운 방사성 물질이 아래로 가라앉아 방사능이 깊은 바다 체류 어종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남아있다. 특히 심해에는 해류가 세지 않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이 계속 쌓일 우려가 높다. 일본 수산청도 이 같은 판단에 따라 후쿠시마에서 심해 어종인 광어, 가자미, 농어 등의 출하를 금지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9일 일본 농산물 13개현 26개 품목, 수산물 8개현 50개 품목의 수입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광어의 경우 후쿠시마와 그 인근인 이바라키, 미야기, 이와테 현만 수입금지 대상에 포함됐다. 가자미의 경우 후쿠시마, 이바라키 현만 금지 대상이다.

만약 방사성 물질이 이 해역을 넘어 다른 지방 해역까지 흘러간 뒤 가라앉았다면 방사능에 오염된 광어나 가자미가 국내로 수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가자미나 광어의 경우 대개 한 곳에 체류하는 시간이 긴 어종으로 분류된다"며 "만약 광어가 방사성 물질이 많은 지역에 서식할 경우에는 오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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