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일본 중의원, '방사능 오염수 심의' 올림픽 개최지 선정 이후로 조정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능 오염수가 태평양 등으로 유출돼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본 의회가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방사능 오염수 관련 심의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이후로 늦추기로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만약 IOC에서 도쿄가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뒤 방사능 오염수 유출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일본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중의원 경제산업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간사 간담회를 열고 정부가 이번주 내놓을 대책을 지켜본 뒤 오염수 심의 일정을 재조정하기로 합의했다.
아사히신문은 정부가 오염수 관련 대책을 이번주에 내놓음으로써 의회 심의를 IOC 총회 이후로 늦추려 한다고 전하면서 이번 일로 의회의 기능 상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오는 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릴 제125차 IOC 총회에서는 2020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된다.
그동안 일본 도쿄는 2020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놓고 터키 이스탄불, 스페인 마드리드와 경쟁을 벌여왔으며 이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재앙으로부터의 회복'(Disaster Recovery)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2011년 대지진과 쓰나미 등을 극복하는 모습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킨 일본의 전략이 주효했다.
반면 터키는 육상선수들의 대규모 약물 복용사건, 스페인은 심각한 재정위기 등으로 상당한 점수를 잃었다.
이에 일본은 도쿄의 2020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자신하며 유치 활동에 전력을 기울여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올림픽 유치를 위해 오는 7일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방문, IOC 총회에 참석할 계획까지 세워뒀다.
그러나 지난 10일 도쿄전력이 방사능 오염수가 땅 속에 설치된 차단벽을 넘어 바다로 유출되고 있다고 인정한 뒤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당시 일본 경제산업성과 도쿄전력 등은 하루 300톤의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추정했다.
이에 최근 무라타 미쓰헤이 전 일본 스위스대사는 방사능 오염수 유츨 등 원전 사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안이한 태도를 지적하며 "일본의 2020년 하계 올림픽 유치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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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최지 선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일본의 이번 결정이) 오히려 유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IOC는 최근 일본 올림픽 유치위원회 측에 원전 방사능 오염수 누출 문제와 관련해 안전성을 증명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도쿄전력(TEPCO)은 지난달 31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저장탱크 주변에서 시간당 최대 1800밀리시버트(mSv/h)의 방사능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사람이 4시간 이상 노출될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될 정도의 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