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밤의 소동...시민 100여 명 제과점 주위에 몰려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1일 밤 서울 압구정동의 한 제과점에서 인질극이 발생하자 이 일대에는 내내 날선 긴장감이 감돌았다.
2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범인 김모(57)씨는 전날 오후 9시33분부터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3번 출구 인근의 한 제과점에 침입, 시민 M(48·여)씨를 인질로 잡은 채 흉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피우기 시작했다.
인질극이 3시간여 동안 길게 이어지자 주민과 길가던 시민들은 삼삼오오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제과점 앞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인질극 현장 인근에 거주한다는 A씨는 "압구정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믿기지가 않는다"며 "대체 무슨 일이냐"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조용한데 인질극이 맞느냐"며 상황 전개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약 100여 명의 시민들이 현장에 몰리자 경찰은 사건파장을 우려한 듯 "어차피 상황은 종료됐다"며 "인질극이 아닌 자살소동"이라고 말하는 등 시민들의 관심을 돌리려고 애쓰는 모습도 보였다.
사건 발생 3시간여가 흐른 뒤 인질 M씨와 인질범 김씨가 차례로 제과점 밖으로 나오자 시민들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 시민은 "어머, 저 사람이 범인이야"라며 크게 놀라기도 했다.
인질극이 진행되는 내내 현장을 지켜본 제과점 인근의 한 미용실 업주 C씨는 "김씨가 사건 발생 2시간 30분 전에 미용실에 들어와 '돈을 달라'고 요구하며 행패를 부렸다"며 "보기에 불쌍한 할아버지처럼 보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질극이 발생하자 마자 빠져나왔다는 제과점 직원 D씨는 "김씨가 피를 흘린 채 제과점에 들어와 119구급대를 불러달라고 했다"며 "119구급대를 부르는 도중 김씨가 흉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피해망상증 등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김씨는 경찰에게 자신이 과거 정신질환을 앓았으며 현재에도 신경안정제 등을 복용하고 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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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감시, 미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며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동기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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