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예배 참석해보니, '오대양 사건' 영상 틀고…

구원파 예배 참석해보니, '오대양 사건' 영상 틀고…

이창명 기자
2014.04.27 15:41

[세월호 참사] 1000명이상 모여…"선장, 신도 아냐" 재차 강조

본지 기자 참석… 촬영 엄격 단속, 휴대폰도 맡겨

"유 회장 안온다", 反구원파 인사에 불만 표시도

지난 23일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 기독교복음침례회 서울교회 예배당의 모습./사진=뉴스1
지난 23일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 기독교복음침례회 서울교회 예배당의 모습./사진=뉴스1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고 열흘이 더 지난 27일 오전 11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들이 모인 서울 용산구 서울교회엔 예배 시작을 알리는 찬송가가 울려 퍼졌다.

교회 입구엔 '안내'라는 명찰을 가슴에 단 남성들이 서 있었다. 기자 신분을 밝히고 교회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이들은 촬영은 곤란하다며 신분증을 요구하고 가방을 열어 카메라 소지 여부를 확인했다. 2층 예배당에 들어갈 땐 핸드폰도 맡겼다.

예배당 무대를 중심으로 좌우에 있는 벤치형 의자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신도들로 가득 찼다. 좌우 벤치석 사이 공간도 방석을 깔고 앉은 신도들이 채워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한 눈에도 1000명은 넘어 보였다.

평소 이들의 예배는 구원파 창시자인 고 권신찬 목사의 생전 영상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은 지난 24일 안성 금수원에서 미리 촬영된 교회간부 4명의 설교로 포럼이 열렸다.

이들은 이날 영상을 통해 '오대양 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낮 12시40분 일정이 끝날 때까지 대부분 오대양 사건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됐다. 프레젠테이션은 오대양 사건 경위를 설명한 뒤 의혹에 대한 해명을 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교회 관계자는 "오대양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은 교회에 가입했다 탈퇴하고 한참 뒤에 이뤄진 일"이라며 "교회에 왔다 떠난 사람까지 교회가 조직적으로 관리하지도 않고 있는데 오대양 사건으로 다시 교회가 언급되는 것이 매우 억울하다"고 말했다.

교회 측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1992년 구원파 신도 돈을 빼돌린 혐의(상습사기)로 기소돼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오대양 사건과 유 전 회장이 연루됐다는 입증이 어려워지자 각종 세무조사를 통해 상습사기 혐의로 옥살이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또 교회는 이준석 선장이 신도가 아니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교회 관계자는 "우리 신도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기준은 침례와 십일조가 있는데 이 선장은 둘 다 명단에 없다"며 "청해진 해운 임직원 중에서도 소수만 신도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영상에 나온 4명의 교회 관계자들은 구원파 신도였다 탈퇴한 정동섭 전 침례신학대 교수와 박찬종 변호사 등 구원파를 비판하는 이들에게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전두환 정권과 유착관계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예배가 끝난 뒤 영상에 나온 4명의 직책과 이름을 묻자 교회 관계자들은 목사나 집사, 장로 같은 호칭 대신 박사라고 불렀다. 실제로 이들 중 3명은 의학박사, 1명은 물리학 박사 출신이라고 교회 측은 전했다.

교회를 대표하는 분을 만나고 싶다고 하자 이들은 부사장을 찾았지만 부사장은 인터뷰에 응해주지 않았다. 또 유 전 회장이나 일가가 교회에 종종 오느냐는 질문엔 "오시지 않는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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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명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이창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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