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복귀=세월호 잊는 일" 되지 않기를

"일상복귀=세월호 잊는 일" 되지 않기를

임지수 기자
2014.05.19 06:24

[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벌써 한달하고 사흘이 지났다. 승객 300여명이 남아 있던 세월호가 완전히 침몰한 이후 추가 생존자 없이 사망자수만 286명으로 늘었다.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도 18명이 남아 있다.

세월호 참사는 전 국민을 슬픔과 충격에 빠트렸다. 학생들만 두고 달아난 선장, 늑장출동과 소극적 구조에 나섰던 해경 등의 소식에 국민들은 분노했다. '가만히 있으라'는 어른의 말을 듣고 변을 당한 착한 아이들을 생각하면 어른으로서 죄스럽고 부끄러운 마음 뿐이었다.

하지만 참사 이후 한달여의 시간이 흐르면서 세월호 사고에 대한 관심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달 초까지 하루 4만여명에 달했던 안산 정부합동분향소 조문객는 지난주 5000명 수준으로 줄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분향소 철거에 나섰다.

기자만 하더라도 사고 초기 지인들과 만나면 처음부터 끝까지 세월호 참사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과는 달리 이제 대화의 화제에서 세월호가 다소 후순위로 밀린 것이 사실이다.

온라인에서의 세월호에 대한 관심도도 크게 떨어졌다. 특정 검색어의 기간별 검색추이를 보여주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트렌드검색을 살펴보면 '세월호'에 대한 검색량은 세월호 사고 이후 가장 많았을 때인 지난달 21을 100으로 봤을 때 이달 5일 기준 58로 절반 가량 뚝 떨어졌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사고 발생 후 한동안은 세월호 관련 글로 도배되다시피 했지만 현재는 그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6.4 지방선거를 치르고, 이후 2014 브라질 월드컵이 개최되면 국민들 머리 속에서 세월호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 아닐까" 우려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수 있다. 언제까지 온 국민에 슬픔에 취해 눈물만 흘리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에번 램스타드 전 월스트리트저널(WSJ) 서울특파원이 최근 한 기고문을 통해 전한 "한국이 언제까지 슬픔에 빠져 있어서는 안되며 이제 일상으로 복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중요한 것은 일상으로의 복귀가 세월호 참사를 잊는 일이 돼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일상으로 복귀하더라도 세월호 사고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잊지 않고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해야 한다.

책임자에 대한 수사가 철저히 이뤄지고 있는지,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위기대응 시스템은 제대로 구축되고 있는지 끝까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미국의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는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는 과거를 되풀이 한다"고 했다. 삼풍백화점 붕괴와 대구 지하철 화재 그리고 이번 세월호 침몰까지, 대규모 참사가 거듭되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잊지말아야 할 것들은 너무 빨리, 쉽게 잊고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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