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체포]유병언 전 회장 일가 못 잡으면 "도주시간 벌어줬다" 비판일듯

경찰이 침몰한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과 장남 유대균씨(44) 검거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월호 침몰 직후 단 한 명의 생존자도 구하지 못한 해양경찰이 '해체'에 내몰리면서 유 전 회장 부자를 검거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하는 부담을 안은 검·경은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검거작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찰은 22일 유병언 전 회장과 장남 대균씨에게 각각 5000만원과 3000만원의 현상급을 걸고 지명수배했다. 경찰은 전날 유 전 회장 부자를 검거하는 유공자에게 '1계급 특진'을 내걸기도 했다.
검거전담반 인력도 당초 101명에서 150여명으로 확충했다. 유 전 회장 부자가 해외도피를 시도할 가능성에 대비해 공항, 항만 주변 순찰도 대폭 강화했다. 경찰은 전국 각지에서 유 전 회장이 은신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현장에 직접 출동해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112 종합상황실로 신고도 접수되고 있고 전국에서 첩보가 올라와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일엔 부산 감천항에서 유 전 회장이 밀항을 시도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장에 출동했지만 허위신고로 밝혀졌다.
검찰 역시 법원으로부터 유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은신처 추적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들을 숨겨주거나 비호한 사실이 드러나면 범인은닉 도피죄로 엄중 처벌할 것이라는 경고도 내놨다.
전날 검찰 수사관 70여명이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본거지인 경기 안성 금수원을 수색해 유 전 회장 부자가 안에 없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이들에 대한 전방위 첩보전이 본격화됐다.
검찰은 전날 금수원에서 가져온 8상자 분량의 압수물 가운데 구원파 신도들의 명단과 호미영농조합의 CC(폐쇄회로)TV 영상을 확인, 유 전 회장의 최근 인상착의와 차량, 도피를 도운 신도 등을 파악하고 있다. 차명 휴대전화의 통화내역을 추적하는 작업도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검·경은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사안인만큼 유 전 회장 부자 검거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피의자들이 신도들의 도움을 받아 은신할 경우 검거작전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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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면 검·경은 금수원 내부에 은신해 있는 것으로 추정됐던 유 전 회장 부자를 허술한 검문검색으로 놓친 데 이어 신속한 검거에도 실패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수사에서도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난이다.
검찰은 전날 대균씨에 대한 체포영장과 유 전 회장에 대한 구인영장, 금수원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수사관 70여명을 동원해 금수원에 진입했지만 압수물 8상자만 챙겨 나왔다. 금수원에 유 전 회장 부자가 없다고 파악하고서도 뒤늦게 진입했고 별다른 성과를 얻지도 못한 것이다.
수사관 진입에 앞서 구원파 신도들이 금수원 정문에서 '인의 장막'을 치자 진입을 주저했던 것을 놓고 공권력이 이들의 '수'에 넘어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영장실질심사에 자진출두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도 기대에 불과했다. 검찰이 유 전 회장 일가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기회를 준 것이 오히려 도주할 시간을 벌어줬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경찰은 검찰이 주도하는 유 전 회장 부자 검거에 적극 협조하면서도 검찰이 작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며 부각을 꺼리는 분위기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이 워낙 크다보니 검거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작전에 대한 부분은 검찰이 지휘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언급을 하기 어렵다"고 한 발 물러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