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액상 직접 담그는 '김장족' "무서운 발상"

전자담배 액상 직접 담그는 '김장족' "무서운 발상"

윤준호 기자
2015.01.09 16:11

해외선 피해사례 상당수… 니코틴액 눈대중 측정, 치사량까지 미칠 수도

최근 전자담배 사용자들 사이 직접 니코틴 용액을 만들어 피우는 이른바 '김장족'이 늘고 있다. /사진=뉴스1
최근 전자담배 사용자들 사이 직접 니코틴 용액을 만들어 피우는 이른바 '김장족'이 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1일부터 담뱃값이 인상되면서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자담배에 들어가는 니코틴 액상을 직접 만들거나 본체 내 코일을 개조하는 등 이른바 전자담배 '김장족'이 늘고 있다.

비용절감과 함께 연초에 가까운 맛을 즐기겠다는 이유인데 전문가들은 위험성을 무시한 '무서운 발상'이라고 지적한다.

지난달부터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박장희씨(27)는 최근 한 인터넷 블로그에 올라온 '전자담배 액상 자가제조법'을 접한 뒤 니코틴 액상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박씨는 우선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액상제조에 필요한 몇 가지 화학용액을 1만5000원에 구입했다. 보습제로서 비누공예, DIY 화장품 제조 등에 흔히 쓰이는 용매들이라 시중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다만 인터넷 판매가 금지된 니코틴 원액의 경우 오프라인 전자담배 매장에 들러 구해야 했다. 가격은 10ml 짜리 한병에 5만원. 박씨는 "액상 30ml를 만드는 데 니코틴 원액은 한두 방울밖에 들어가지 않는다"며 "총비용 6만5000원이면 2~3L는 충분히 만들 수 있다. 30ml 짜리 니코틴 액상이 시중에서 4만5000원에 판매되는 것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가제조뿐만 아니라 최근 전자담배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본체 무화기의 코일을 교체 혹은 개조하는 일명 '튜닝 업그레이드'도 인기다. 무화기는 전자담배에서 액상을 증기로 만들어주는 부분. 본래는 전기저항이 일정하게 유지돼 흡연자들이 적정량의 액상만 흡입하게끔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전자담배의 증기가 연초만큼 풍부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부 사용자들이 임의로 무화기 코일을 늘리는 등 개조하는 것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알려지면서 이같은 튜닝에 대한 흡연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실제 회원수 10만의 전자담배 정보공유카페에는 코일 개조 및 교체에 관한 글만 지난 한달 간 120여건 올라왔다. 방법부터 후기까지 그 내용도 다양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자담배 '김장족'에 대해 "엄청나게 무서운 발상"이라고 경고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개인이 니코틴 원액과 같은 화학약품을 다룬다는 것 자체부터가 말이 안 된다"며 "자가제조 액상의 피해사례는 영국과 미국에서 이미 상당수 알려졌다. 니코틴액을 눈대중으로 측정해 사용하다가는 자칫 치사량까지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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