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1호 수사 대상, 홍준표→이완구?

'성완종 리스트' 1호 수사 대상, 홍준표→이완구?

이태성, 황재하 기자
2015.04.16 04:25

'3000만원 전달' 시점·정황…'수사 논리'대로 1순위 될 가능성

이완구 국무총리 / 사진=홍봉진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 사진=홍봉진 기자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의 첫 수사 대상이 당초 예상과 달리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아닌 이완구 국무총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검찰 등에 따르면 경남기업 관련 의혹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 안팎에서 성 전 회장의 메모에 등장한 인물 8명 중 이 총리를 우선적으로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에게 돈을 전달한 시점과 경위가 상세히 제시됐기 때문이다.

성 전 회장은 지난 9일 숨지기 전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번 재보궐선거(2013년 4월24일 부여·청양) 때 선거사무소에 가서 한나절 정도 있으면서 이 양반(이 총리)한테 3000만원을 현금으로 주고 왔다"고 밝혔다.

돈이 오간 상황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나왔다. 성 전 회장 측 인사는 "성 전 회장이 2013년 4월4일 오후 4시 조금 넘어 선거사무소에 도착했다"며 "선거사무소 테이블에 비타500 박스를 놓고 나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인사는 당시 사무소에 있었던 사람과 성 전 회장이 인사를 나눈 사람들에 대해 거론하는 등 상황을 구체적으로 전달했다.

당초 특수팀은 홍 지사를 첫 수사 대상으로 검토했다. 성 전 회장이 인터뷰에서 측근 윤모씨를 통해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 지사에게 1억원을 줬다고 밝혀 시점과 전달자 등 구체적인 윤곽이 잡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총리가 금품을 전달받은 정황이 인터뷰와 주변의 진술로 자세히 언급되며 그에 대한 수사를 우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성 회장이 의원으로 재직하던 2013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20개월 동안 일정을 남긴 기록에 이 총리의 이름이 23차례 등장한 것으로 드러나며 이같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정치권도 여기에 동조하고 있다. 이 총리가 우선적으로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 앞서 새누리당이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인물 중 이 총리부터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고, 이 총리도 "동의한다"고 답변했다.

특수팀은 새누리당의 주장에 대해 "수사의 논리대로 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이 총리를 우선적인 수사 대상에서 배제한다는 취지로 볼 수는 없다. 오히려 직위나 직무와 관련 없이 혐의를 입증할 단서나 정황이 포착되면 우선적으로 수사하겠다는 취지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한편 이 총리는 자신과 관련한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저는 이 사건과 관련이 없다"며 "(돈을 받은) 어떤 증거라도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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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기자

2011년 입사해 사회부 법조팀, 증권부, 사회부 사건팀, 산업1부 자동차팀을 거쳐 현재는 정치부 국회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2020년 제14회 한국조사보도상 수상 2024년 제 19회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언론상 신문보도부문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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