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천동 식구파' 두목·부두목 필리핀서 인터폴에 검거

'봉천동 식구파' 두목·부두목 필리핀서 인터폴에 검거

신희은 기자
2015.07.08 12:00

현지 경찰과 합동작전으로 직접 검거 첫 사례

경찰이 필리핀 당국과 합동으로 현지에서 도피 중이던 조직폭력배 두목과 부두목을 검거했다. 우리 경찰이 현지에 직접 나가 국외도피사범을 검거한 첫 사례다.

경찰청 외사수사과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단체 등의 구성·활동)로 해외 도피해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폭력조직 '봉천동 식구파' 두목 양모씨(49)를 지난달 30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체포해 이달 1일 국내로 송환했다고 8일 밝혔다. 같은 조직 부두목 민모씨(45)는 지난 2일 필리핀 레이테 섬에서 검거, 국내 송환을 추진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 등은 2001년 6월 서울 봉천동 일대에서 활동하던 폭력조직 '봉천동 사거리파'와 '현대시장파'를 통합해 '봉천동 식구파'를 조직했다. 이후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불법 주유소 운영을 통해 1000억원대 유사석유를 판매하고 주유소 운영권을 강제로 빼앗는 등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했다.

이들은 2011년 10월 필리핀으로 건너갔고 살인, 강도 등 강력범죄자를 대상으로 하는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임에도 국내에서 저지른 범죄수익으로 골프를 치는 등 호화생활을 누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카지노에 관광객을 데리고 와 수수료를 받는 등의 수법으로 최근까지 도피생활을 이어왔다.

경찰은 국내 두목급 조직폭력배들이 필리핀에 진출해 활동하다 국내로 송환된 이후 일부 조직원들이 남아 세력을 형성해 마닐라, 세부 등지에서 교민들을 상대로 피해를 주는 사례가 끊이지 않자 지난 4월23일 교섭단을 현지에 파견해 검거에 나섰다.

교섭단은 필리핀 이민청장을 만나 국내 경찰이 직접 필리핀에서 현지에서 합동검거작전을 펼치는 데 합의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경찰청 인터폴과 서울지방경찰청 인터폴추적팀 등으로 구성된 검거팀을 현지 파견, 양씨와 민씨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필리핀 현지에 체류 중인 조직폭력배와 동네조폭 등 주요 도피사범 10명을 선정해 이 가운데 4명을 검거, 나머지 6명에 대한 추적을 계속하고 있다.

김성근 경찰청 외사국장은 "이번 검거는 필리핀 코리안데스크의 운영과 더불어 교민사회의 안전을 확보하고 한국 경찰의 국제적 위상을 높인 좋은 사례"라며 "국외도피사범은 세계 어디라도 추적해 반드시 검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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