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부터 광화문 광장 5000여명 집결
연인·가족·친구들과 함께 응원 나선 시민들

"대~한민국! 우리 한국의 승리를 예상합니다."
19일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멕시코와의 북중미 월드컵 2차전 킥오프를 2시간 앞둔 이른 시간이었지만, 광장은 이미 붉은 물결로 채워지고 있었다. 이날 대한축구협회·KT·붉은악마는 지난 체코와의 1차전에 이어 또다시 공동으로 응원전을 열었다. 실시간 중계가 예정된 KT건물 건너편 세종문화회관 앞 공간에는 펜스가 둘러진 응원존이 마련됐다.
붉은 유니폼 차림의 시민들은 친구 또는 가족들과 삼삼오오 모여 스크린 정면 앞에 자리를 잡았다. 일부는 머리에 '악마 뿔' 장식을 달았고, 곤룡포를 입거나 태극기를 몸에 두른 시민도 눈에 띄었다. 경기를 앞두고 치킨이나 과자를 사 오는 등 경기 관람을 준비했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광화문 광장에는 5000여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자녀와 함께 광장을 찾은 신우석씨(46)는 이른 아침부터 응원석에 자리를 잡았다. 신씨는 "의정부에서 1시간 넘게 지하철을 타고 왔다"며 "대한민국의 2연승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초등학생인데, 길거리 응원 문화를 보여주고 싶어서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했다"고 했다.
친구들과 응원전에 나선 김규리씨(26)는 "집에서 나올 때 아버지가 패배를 예상했지만 이길 수 있다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함께 있던 강남이씨(26)는 "황희찬 선수를 특히 응원한다"면서도 "1대1 무승부를 예상한다"고 했다.

같은 시각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건물 앞에서도 거리 응원전 준비가 한창이었다. 앞서 한투는 지난 경기 응원전보다 응원 구역을 넓히고 대형 LED 스크린을 추가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 응원 구역에 모인 150여명의 시민은 기념사진을 찍거나, 푸드트럭에서 나눠주는 음식을 받기 위해 대기했다.
멕시코에서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지난달 귀국했다는 최서영씨(24)와 박수빈씨(25)는 '멕시꼬레아'를 외쳤다. 최씨는 "멕시코에서 한국의 인기가 많아 '멕시코'와 '코리아'를 합성한 단어"라며 "그렇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한국이 이길 거라고 예상한다"고 했다. 박씨는 "현지에서 친해진 친구들과 내기했는데, 서로 기분이 상하지 않게 이긴 국가 쪽에서 작은 선물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올라온 시민도 있었다. 김재현씨(27)는 "어제 부산에서 월드컵 응원 겸 여행하러 왔다"며 "이런 거리 응원이 처음이라 설레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최근 기세가 많이 올랐고, 멕시코 경기를 미리 지켜보며 대비했을 것 같아 2대1 승리를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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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온 연인 이정은씨(25)는 "손흥민 선수의 큰 팬이라 이번 경기가 기대된다"며 "최근 월드컵에 맞춰 개사한 코르티스의 'REDRED(레드레드)'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멕시코가 워낙 강력한 상대라서 1대1 무승부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