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최순실 해명에도 교수-학생 "총장 퇴진"

이대, 최순실 해명에도 교수-학생 "총장 퇴진"

방윤영 기자
2016.10.18 09:35

이대 교수협, 19일 총장 사퇴 시위 예정대로…개교 이래 처음

17일 오후 이화여대 학생들이 교내에서 최순실 딸 정유라씨 부정입학과 특혜 관련해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뉴스1=임세영 기자
17일 오후 이화여대 학생들이 교내에서 최순실 딸 정유라씨 부정입학과 특혜 관련해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뉴스1=임세영 기자

현 정권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 딸 특혜 논란에 이화여대가 해명에 나섰지만 학생과 교수의 총장 사퇴요구는 여전히 거세다.

17일 오후 이대 ECC(이화여대캠퍼스복합단지) 이삼봉홀에서 열린 최씨 딸 논란 해명 설명회 앞에서 학생들은 피켓시위를 벌였다. 학생 1000여명이 모여 "비리총장 사퇴하라"며 구호를 외쳤다. 앞서 열린 이대 교수·임직원 대상 설명회에는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대는 최근 최씨 딸 정유라씨를 둘러싸고 부정입학과 학사관리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국정감사에서 갖가지 자료들이 쏟아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대 교수협의회 내 비상대책위(비대위)는 19일 서울 이화여대 본관 앞에서 '최경희 총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이화 교수들의 집회 및 시위'를 공지한 상태다. 교수가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시위에 나서는 건 1886년 개교 이래 처음이다.

시위를 주도하는 교수협의회는 "끝을 짐작할 수 없는 이화 추락의 핵심에는 말할 것도 없이 최경희 총장의 독단과 불통, 재단의 무능과 무책임이 자리하고 있다"며 총장 사퇴를 요구했다.

이대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교수와 학생을 대상으로 17일 해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최경희 이대 총장은 이날 설명회가 시작하기 전 "전혀 특혜라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송덕수 이화여대 부총장도 "입시는 아주 엄정하게 진행됐고 전혀 문제가 없다"며 "특혜를 준 바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사관리 문제는 일부 부실을 인정했다. 송 부총장은 "지금까지 규칙이나 관행에 따라 관리해왔지만 일부 교과목에서 다소 관리 부실이 있었다"며 "리포트(과제)를 받는 문제에서 일부 충실하지 못한 부분이 나타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정씨는 잦은 결석에도 무조건 B학점 이상 받았다. 운동생리학 과제물로 A4 3장에 사진 5장을 첨부해 실제 작성한 분량이 1장도 채 되지 않은 보고서를 제출하고도 학점은 B 이상이었다.

송 부총장은 정씨 부정입학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입학처장은 정씨 입학이 결정되기 전 "금메달 딴 학생 뽑으라"며 정씨를 암시하는 듯한 지시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송 부총장은 "금메달 딴 학생을 뽑으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메달리스트가 있다', '면접위원들이 알아서 반영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대는 학교 내부에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감사를 진행하고 문제가 드러나면 조치와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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