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언행 보수층 결집 효과…중도층 아우를 확장성 부족 지적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경남지사의 과거 발언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31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19대 대선후보로 홍준표 경남지사를 선출했다. 홍 지사는 선거인단 득표율 61.9%, 여론조사 지지율 46.7%를 얻어 합산율 54.15%로 김진태 의원을 비롯한 다른 후보를 압도하고 대선주자로 선출됐다.
홍 지사는 파격적인 언행으로 여러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각에선 거친 발언의 홍 지사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빗대 "한국의 트럼프" "핵이빨"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홍 지사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주자 출마 선언을 하며 자신이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노무현 대통령처럼 자살을 검토할게"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홍 지사는 '성완종 게이트'에 연루돼 뇌물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2심에선 무죄 판결을 받아 현재 대법원 판결을 앞뒀다.
홍 지사의 직설화법은 진영을 가리지 않는다. 홍 지사는 2심 무죄 판결을 받은 후 소회를 밝히며 당내 친박 세력을 향해 "양박"(양아치 친박)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국정농단' 사태의 중심에 선 최순실씨를 향해선 '허접스러운 여자'라고 비난하며 최순실씨와 연루된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당내 경선과정에서도 거침없는 발언은 계속됐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홍 지사에 대해 "(홍 지사의 재판 결과가) 대법원에서 유죄로 바뀌면 우리당은 정말 큰일난다”고 하자 홍 지사는 "본인 선거법 재판이나 열심히 하라"라고 맞받아쳤다.
두 사람의 언쟁은 계속돼 김 의원이 "나이를 갖고 나온 것이냐, 경륜을 갖고 나온 것이냐"라고 묻자 웃으며 "나이를 갖고 나왔다"고 답했다. 두 사람의 언쟁이 길어지자 사회자는 두 사람의 마이크를 끄기도 했다.
홍 지사는 과거에도 수차례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2015년 3월12일 경남도의회 본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영화를 감상했다. 이에 대해 추궁하는 여영국 노동당 도의원에게 "영화 '장수상회'를 봤다"며 "내가 국회의원들처럼 야동(야한 동영상)을 본 것도 아니고"라며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막말'로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홍 지사는 직설적 발언을 통해 보수층을 자극하고 결집시키고 있다. '자살 검토' 발언 당시 상당한 비난 여론이 일었으나 출마선언 현장에선 박수갈채가 터져나왔다. 홍 지사는 재판을 받는 등 오랜 기간 정치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그의 파격 발언을 통해 존재감을 유지해왔고 마침내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자리까지 거머쥐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역효과도 만만치 않다. 홍 지사의 거침없는 발언이 중도층을 아우를 확장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지난 17일 한국갤럽이 조사해 발표한 대선주자 호감도 조사에 따르면 홍 지사의 호감도는 12%에 그친 반면 비호감도는 81%에 달해 대선주자들 중 가장 높은 비호감도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