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2차 조사, 딸도…부녀의 진실게임

'어금니 아빠' 2차 조사, 딸도…부녀의 진실게임

방윤영 기자
2017.10.09 15:03

피해자 친구 이양, 의식 조금 돌아와…경찰 "상태 따라 가능하면 딸도 조사할 계획"

여중생인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이모씨(35)가 8일 오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북부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여중생인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이모씨(35)가 8일 오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북부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서울 여중생 사망 사건 피의자 이모씨(35)가 9일 오후 2차 경찰 조사를 받는다. 여전히 범행동기 등 의혹이 풀리지 않는 가운데 이씨가 입을 열지 주목된다.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이씨의 딸(14)도 의식이 돌아와 이날 함께 경찰 조사를 받을 수도 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날 오후 5시 이씨를 불러 2차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숨진 여중생 A양(14) 1차 부검 결과 끈으로 목을 조른 타살 정황이 나온 만큼 살인 혐의 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전날 이씨는 범행 방법·동기나 혐의 인정 여부 등 사건과 관련된 질문 일체에 대해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같은 날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도 사체 유기 혐의는 인정했으나 살인 여부 등은 일절 반응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현재 경찰은 사건 관련 증거를 수집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범행 장소로 추정되는 이씨의 서울 중랑구 자택에서 비닐 끈, 드링크병, 라텍스장갑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상태다. 이씨 휴대폰과 태블릿PC 등에 대해 디지털포렌식(사용내역 분석) 작업도 의뢰해 감식 중이다.

전날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조사 대상자는 이씨 딸(14)이다. 이양은 아버지와 함께 친구인 A양 사체를 함께 유기한 정황이 있어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됐다.

이양은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전날까지 의식이 없다가 이날 의식이 돌아온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이양) 상태를 좀 더 지켜보고 의사 소견에 따라 오늘 조사가 가능하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와 딸 각각의 진술을 비교 분석하는 한편 필요하면 대질신문도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씨 부녀 모두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수사는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은 회복 상태를 보며 조사를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씨 부녀 외에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도 조사 중이다. 이씨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 도피)로 구속된 박모씨(36)에 대한 조사는 마쳤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조사) 대상자는 수사 사항이라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이은 경찰 조사로 살해 혐의 인정 여부, 범행 동기 등 여러 가지 의문점들이 해소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딸(14)과 초등학교 동창인 A양을 서울 중랑구 자택에서 살해한 뒤 강원도 영월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이달 3일부터는 은신처인 서울 도봉구 한 주택에서 지내다가 5일 경찰에 검거됐다. 검거 당시 이씨 부녀는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

이씨는 딸과 함께 유서형식의 동영상을 남겨 피해자의 죽음이 '사고'였다고 주장했다. 영상은 정황상 피해 학생의 시신을 유기한 뒤 딸과 동반자살을 시도하기 전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어금니 아빠'라는 별칭으로 대중에 알려졌다. 얼굴 뼈가 계속 자라는 희소병 '거대 백악종'을 앓는 딸 치료비를 모금했는데 이때 사용한 별칭이다. 이씨 역시 같은 병을 앓다 치아 중 어금니밖에 남지 않아 이 같은 별명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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