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치보복' 발언에…"정신 못차려" vs "동의해"

박근혜 '정치보복' 발언에…"정신 못차려" vs "동의해"

남형도 기자
2017.10.17 10:37

정치권 상반된 반응…"정치투쟁 선언한 것" 분석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592억 뇌물' 관련 80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592억 뇌물' 관련 80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이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보복은 저에게서 마침표가 찍어지길 바란다"며 법원의 추가 구속영장 발부 결정에 반발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도 반응이 갈리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오직 헌법과 양심에 따른 재판을 할 것이라는 재판부의 믿음이 더는 의미가 없다"며 이 같이 밝힌 바 있다. 같은날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 7명도 모두 사임해 사실상 재판 '보이콧'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이재명 성남시장은 16일 SBS 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에서 "제가 듣기로는 역시 아직 정신을 못차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본인의 재임 기간 동안 국민이 얼마나 고통을 겪고 이 나라 민주주의가 후퇴했는지 생각한다면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시장은 "검찰이 기소하고 법원이 증거 인멸, 도주 우려 등등을 감안해서 구속재판의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도 이 나라 헌법이 위임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본인만이 옳다고 주장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반면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17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공평하지도 않고 공정하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박 전 대통령의) 그 입장에 저는 동의한다"며 "불구속과 무죄추정인데도 불구하고 재판부가 너무 심하게 재판을 연장해나간 것은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류 최고위원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 여론이 촛불과 태극기로, 너무 반으로 나뉘어져 버렸다"며 "중간도 있는데 안타깝다, 마음이 아프다, 불쌍하다 그 마음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도 류 최고위원과 같은 라디오에 출연해 "이제 법정투쟁을 포기하고 본격적으로 정치투쟁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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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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