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연기]여진 우려 속 당연한 조치…논술 등 이후 입시 일정 혼란 우려도

포항 지진의 여파로 전격 결정된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연기에 대한 찬반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15일 오후 8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서울정부청사서 기자회견을 열고 16일로 예정됐던 수능을 일주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김 부총리는 "우리부는 학생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과 시험 시행의 공정성 및 형평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18학년도 수능시험을 1주일 연기한 23일에 시행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경주 지진의 경우에도 지진이 발생한 다음날 46회의 여진이 발생한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사상 초유의 수능 연기를 두고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대학생 김모씨(23)는 "포항지역 사진을 보니 정상적으로 시험을 볼 수 있을까 걱정이 든다"며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인 만큼 당연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직장인 남기현씨(25)도 "오늘 시험장 긴급 점검을 나선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하루 만에 점검할 수 있겠냐"며 "일주일 동안 시험장 안전 점검을 확실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여진에 대한 우려로 이번 조치를 찬성하는 반응도 있다. 한 누리꾼은 "오늘 지진이 컸지만, 이게 본진이라는 보장이 없다"며 "내일 만약 더 큰 지진이 발생하면 정말 큰 일"이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대규모 지진이 있은 후 수백차례 여진이 뒤따랐던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사례를 언급하며 여진 가능성을 우려했다.

반면 시험 전날 전격적으로 이뤄진 조치가 혼란을 초래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직장인 주모씨(44)는 "오늘예비소집까지 마친 상황에 시험 연기가 갑자기 결정돼 혼란스럽다"며 "오히려 수험생들의 불안감만 가중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갑작스런 결정에 입시 일정 차질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 교육업계 관계자는 "수능은 입시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수능에 이어 원서접수, 논술 등 수시 일정까지 빼곡한 상황에서 혼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 다음주 논술 시험을 계획해뒀던 대다수 대학들은 시험을 미루기 위해 일정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