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연기]연기 결정 이후 취소 청원 수백건…"청원방, 사적 감정 토로하는 곳 아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날 지진 발생으로 시험이 일주일 연기되는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이 같은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청와대 청원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15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 등이 발생하면서 이날 오후 8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수능을 23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현장을 살펴본 후 수능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발표가 난 직후부터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연기를 취소해달라'는 국민 청원이 수백여개 올라오고 있다.
한 수험생은 "일주일 뒤에 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고, (갑자기 수능 연기라는 소식을 들어) 정신이 망가졌다"면서 "제발 수능 연기 결정 취소를 부탁드린다"고 게시했다.

또 다른 시민은 "물론 포항 지진으로 인하여 고통받는 포항지역 고3 학생들을 위해선 옳은 선택이다"라면서도 "포항 지역 학생수 보다 다른 지역 학생수가 훨씬 많다"며 이들을 위해 연기 결정을 취소해달라고 청원했다. 그는 또 "수능이후에 잡아두었던 일정들을 취소함으로써 발생하는 비용 문제에 대해서 정부가 책임질 수 있는 입장이 아니지 않냐"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시민들의 청원 행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A대학 미디어학과 교수는 "청와대 청원방은 공론장 기능을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개인의 감정을 토로하는 곳이 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직장인 김모씨(27)는 "속상한 마음은 이해되지만, 수험생 안전을 위해 결정된 만큼 국가의 결정에 따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