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에 줄잇는 휴교·휴업…"심리방역 오히려 공포 확산"

신종코로나에 줄잇는 휴교·휴업…"심리방역 오히려 공포 확산"

지영호 기자
2020.02.12 06:00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감신(가운데) 대한예방의학회장이 '대한예방의학회와 한국 역학회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대응을 위한 대국민 성명서'를 발표하기 전 발언하고 있다. 2020.02.10.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감신(가운데) 대한예방의학회장이 '대한예방의학회와 한국 역학회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대응을 위한 대국민 성명서'를 발표하기 전 발언하고 있다. 2020.02.10. [email protected]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이하 신종코로나) 공포가 확산하면서 확진 환자가 지나간 학교와 상점들의 휴교·휴업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학부모와 학생,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이른바 '심리방역'에 나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과도한 심리방역은 방역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내수경기 위축과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한예방의학회와 한국역학회 대책위원회는 11일 공동성명서를 통해 "확진 환자가 다녀간 학교와 상점이 문을 닫는 것은 공중보건 측면에서 아무런 효과가 없다"며 "오히려 공포와 낙인 때문에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만 소모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에서도 우리나라 여행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며 "유행 이전과 다름없이 한국을 1등급의 안전한 상태로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11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오늘 밤 중국 인천공항에서 3차 임시항공편이 중국 우한으로 출발해 내일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시항공편에는 우리 국민과 배우자 및 직계가족 중국인 등 170여명 내외가 탑승할 계획이다. 2020.2.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11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오늘 밤 중국 인천공항에서 3차 임시항공편이 중국 우한으로 출발해 내일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시항공편에는 우리 국민과 배우자 및 직계가족 중국인 등 170여명 내외가 탑승할 계획이다. 2020.2.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일 휴업은 바이러스보다 소독제 유해성 때문

통상 대기중 바이러스 생존률은 최장 2~3일로 확진 환자가 다녀간 장소의 방역작업은 이 시기 이후에 진행된다. 이미 바이러스가 사멸했지만 추가 방역을 진행하는 것은 혹시나 모를 안전을 고려한 조치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겸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신종코로나가 대기중에 노출되면 수시간 내에 사멸한다"며 "바이러스에 노출된 표면을 깨끗이 소독하면 사실상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도 장기간 폐쇄같은 조치가 무의미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가 발표한 '신종코로나 예방 집단시설·다중이용시설 소독' 지침에 따르면 시설은 방역을 완료한 다음날 사용이 가능하며, 추가적인 감염 위험에 대한 우려가 없다. 그럼에도 방역 당일 영업을 권고하지 않는 이유는 바이러스보다 소독제의 위험성 때문이다.

김 부본부장은 "소독이 이뤄지면 바이러스는 사실상 소독 당일 사멸하게 된다"며 하루 지나 이용을 권하는 이유에 대해선 "소독제로 사용했던 약품의 위해 가능성이나 잔류약제의 냄새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방문한것으로 알려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9일 오전 임시휴점 안내 문구가 붙어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방문한것으로 알려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9일 오전 임시휴점 안내 문구가 붙어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휴업에 800억 손실, '심리방역' 불안감 초래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용자의 안전 뿐 아니라 외부로부터의 시선을 고려해 과잉대응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일례로 23번 환자가 지난 2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롯데백화점 본점은 5일이 지난 7일 확진 판정과 함께 소독을 진행하고도 3일간 임시 휴점을 결정했다. 이 기간 매출 감소액은 면세점을 포함해 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점 이후에도 이용객이 절반으로 줄어 대규모 추가 손실이 예상된다.

김동현 한림대 의대 교수(사회의학) 겸 한국역학회장은 "방역당국이 환자 동선을 방역하는데 이때 바이러스가 남아있을 확률은 0%"라며 "휴업·휴교 결정이 불안한 심리를 잠재우기 위한 '심리방역' 차원인데 오히려 지역사회에 더 큰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질병관리본부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방역소독 작업을) 여러번 하거나 장기간 폐쇄는 중대본의 요청사항이 아니다"며 "종사자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요인들이 있어 폐업, 휴업기간이 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지영호 산업2부장

'두려울수록 맞서라' 처음 다짐을 잊지 않는 기자를 꿈꿉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