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표범 '찰싹' 때리고 도망친 관광객 공분…"살해 위협까지"

바다표범 '찰싹' 때리고 도망친 관광객 공분…"살해 위협까지"

오진영 인턴기자
2020.02.13 15:19
/사진 = 게티이미지
/사진 = 게티이미지

멸종 위기종인 바다표범을 때리고 도망치는 영상을 게재한 미국의 한 관광객이 전 세계적인 비난에 직면하게 됐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하와이뉴스나우·메트로 등 외신에 의하면 최근 소셜 미디어 서비스 '틱톡'(Tik Tok)에는 두 명의 남성이 올린 영상이 게재됐다. 이 영상에는 하와이 서쪽의 오아후 해변에서 평화롭게 휴식을 취하던 바다표범을 한 남성이 때리고 도망치는 내용이 담겼다.

이 영상의 주인공은 미국 동해안 출신의 에릭 머스테보이와 그의 친구로, 그들은 바다표범의 등을 강하게 때리고 도망치는 영상을 촬영했다. 바다표범은 깜짝 놀라 에릭의 친구를 추격했지만 기어다니는 바다표범이 도망치는 사람을 쫓기는 역부족이었다.

이 영상은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고, 전세계의 누리꾼들은 '동물학대에 가깝다'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논란이 확대되자 결국 미 연방 해양생물관리국까지 진상 조사에 나섰으며, 에릭과 그의 친구는 처벌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바다표범을 때리고 도망치는 미국 동부의 한 관광객. /사진 = 틱톡
바다표범을 때리고 도망치는 미국 동부의 한 관광객. /사진 = 틱톡

에릭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사과문을 게시하고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며 "바다표범을 만지는 게 불법인 줄 전혀 몰랐다.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밝혔다. 다만 때릴 의도는 아니었다며 "바다표범이 공격할 것 같아 만지고 빠르게 피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에릭은 이 사건으로 전 세계에서 욕설과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릭은 "영상을 올린 이후에 살해 위협과 갖가지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며 "저와 아내, 친구를 향한 과도한 비난은 자제해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몸길이 1~2m 정도의 바다표범은 바다 속에서는 시속 20km의 고속으로 헤엄쳐 인간 세계 신기록의 두 배(마이클 펠프스 9.7km)나 되지만, 땅 위에서는 앞발과 배로 기어다니기 때문에 인간의 학대나 사냥을 피하기 힘들다.

때문에 전 세계에서는 멸종 위기에 처한 바다표범의 사냥과 학대가 금지돼 있다. 하와이에서도 바다표범을 학대할 경우 최고 15년의 징역형이나 1만 달러(한화 약 1182만 원)에 처해질 수 있는 중범죄로 취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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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오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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