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연일 마스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구가히가 너무 힘들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구매 어려움에 여전한 가운데 주말까지 '1인당 2매' 판매 제한이 붙으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더 커지는 모양새다.
6일 오전 찾은 서울 송파구의 한 약국. 개점 시간은 9시지만 8시부터 줄 서기가 시작됐다.
줄이 길어지자 약국 측은 매일 들어오는 100장의 마스크를 '1인당 2매' 정책에 따라 50명밖에 못 팔게 된다고 공지했다. 일부 시민들은 사람 수를 세다 포기하고 발길을 돌렸다.
앞서 정부는 전날인 5일 '요일별 마스크 5부제 판매'를 발표하며 공적마스크의 1인당 구매 수량을 1일 5매에서 1주 2매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번 주말까지는 '1인 2매'가 예외적으로 적용된다.
긴 줄에 지친 시민들은 이같은 마스크 판매 방식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애초에 사기도 힘든데 운 좋게 줄을 서도 오래 기다려도 2장 밖에 못 산다는 지적이다.
박모씨(49)는 "3일 내내 약국을 찾았는데 어제 하루 샀다"면서 "직장인들은 사지도 못하는데 차라리 동사무소에서 가구 수대로 파는 방식이 더 공정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정민(74)씨도 "여태 어찌 버텼는데 이 정도 수량으로 살아갈 수가 없다"면서 "정작 필요한 사람들이 마스크를 못 사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마스크 줄이 길어지면서 마스크 판매 이외 업무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황모씨(84)는 "혈압약 받으러 왔는데 10분 넘게 못 받았다"면서 "혈압약을 주기적으로 처방받아 자주 오는 편인데 요즘 들어 너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아쉬움에 서울·경기 지역은 판매를 중단한다던 농협 하나로마트를 찾은 이들도 있었다. 양천구에 거주하는 정종철(65)씨는 "딸이 퇴근하고 약국 들리면 마스크가 없다고 한다"면서 "혹시나 해서 마트에 들렀는데 안 판다고 한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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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의 한 약국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오전에 마스크가 들어오지 않았다는 공고가 붙었음에도 손님들이 끊임없이 찾아들며 마스크의 행방을 물었다.
약국 내에서는 매분마다 마스크 관련 문의에 전화벨이 울리면서 "언제 오는지 저도 모릅니다"는 답변만 들렸다.
약사들도 어려움을 호소한다. 양천구 소재 한 약국의 약사 박모씨는 "오늘 개점하고 마스크 행방 묻는 분만 30분은 오신 것 같다"며서 "나도 마스크가 언제 오는지 모르고 공급처에 연락해도 마스크가 일단 들어와야 언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급처 분들도 매일 야근한다고 한다"면서 "마스크를 판매하는 약사도, 공급에 힘쓰는 배송업체도, 이를 찾는 시민들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