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울리는 '마스크 사기']②피해 유형
"부모님 드릴려고 주문했는데, 사기였어요."
마스크 사기 피해자는 대개 '약한 고리'를 갖고 있다. 피해자들은 약국 갈 시간이 없어서, 고령 가족이 있어 급한 마음에 온라인 익명 판매자들을 찾았다. 마음이 급하다보니 의심이 들었지만 주문을 했고, 사기를 당했다.

마스크 사기 피해는 주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네이버 밴드 등 일시적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이뤄진다. 없는 물량을 있다고 속여 돈을 빼가는 마스크 사기꾼들은 주로 소액 판매를 통한 범죄수익을 노린다. 대량 구매를 위해 1000만원을 이상을 주문했다가 떼인 경우도 있다.
직장인 A씨는 열흘 전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자신을 판매자라 밝힌 개인에게 6만3000원을 보냈으나 마스크를 배송받지 못했다. A씨는 "장당 2000원에 30장을 사기로 하고 배송비까지 선입금했으나 30분 뒤 판매자와 채팅방이 사라지고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A씨는 오픈채팅방 판매자가 사기꾼일 수 있다는 생각을 염두에 뒀으나 당했다. 그는 "뉴스를 보고 사기가 많다고 알고 있었고 직거래도 아니다보니 의심은 했다"면서도 "부모님이 사람과 접촉 많은 일을 해 혹시나 하며 샀다"고 털어놓았다.
부산에서 직장을 다니는 이모씨(31)도 가족이 쓰려던 마스크를 사려다 피해를 입었다. 이씨는 "아내와 67세 부모님이 동거하는 4인가구"라며 "110장을 22만원에 배송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 사진을 보내길래 믿고 입금했는데 입금 후 연락 두절됐다"고 전했다.
1000만원이 넘는 사기 피해도 있었다. 얼마전 새로 쇼핑몰을 차렸다는 C씨는 "업체 사칭 피해로 1650만원을 잃었다"고 밝혔다. "의류만으로는 매출 내기 힘들어 KF-94 마스크라도 공장에서 싸게 공급받아 저렴하게 판매해볼 생각이었다"며 "막 창업했는데 일을 접어야 할 판"이라 덧붙였다.
C씨는 "계약금의 42%를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순차적으로 입금했지만 해당 업체도 없었고 원래 1일에 오기로한 물량도 안 왔다"고 말했다.

사기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구매 전 의심은 했지만 혹시나 해서 입금했다"고 털어놓는다. 평소 사기 소식을 접하고 경계하고 있어도 혹해 당할 수 있다는 말이다.
피해자들은 "선입금을 유도하는 사람은 거의 100% 사기꾼"이라 전했다. 또 "신원이 정확하지 않은 사람에게 살 때는 직거래가 가능하냐고 물어보라"며 "물어보면 종적을 감추는 사람이 많았다"고 전했다. 직거래라고 해도 안심해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사람을 불러내 다른 범죄로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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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를 당할뻔 한 D씨는 "마스크 판매하는 채팅방에 들어갔는데 경매에서 짜고 치고 값 올리듯 마스크 값을 올리는 유형도 있다"며 "100만장 단위로만 판다고 해서 소량은 안되냐고 물어보면 답장이 없거나 얼버무린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사진 같은 증거를 보여줘도 의심해 보는 게 최선"이라 말했다.
마찬가지인 김모씨(20)는 "번개장터에서 개인이 1000장을 입고해 900원에 판다고 해 혹했다"면서도 "마스크 사진을 받았지만 '현재 거래처에서 오고 있다'는 등 모호한 대답을 해 구매를 안했더니 나중에 사기꾼이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