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이 나보러 온댔는데"…태국인 엄마는 아직도 공항서 기다린다

"내 딸이 나보러 온댔는데"…태국인 엄마는 아직도 공항서 기다린다

김미루 기자
2024.12.29 20:23
29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태국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9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태국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남 무안국제공항 착륙 중 추락한 제주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던 20대 태국인 여성은 한국에서 결혼해 살고 있던 어머니를 보러 왔다가 변을 당했다. 사고 당시 그의 어머니는 자신을 보러 오는 딸을 만나려 공항으로 마중 나와 있었다.

29일 주한태국대사관과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사고가 난 제주항공 여객기에 태국 국적 여성 A씨(22)와 B씨(45)가 탑승했다.

A씨는 태국 방콕에 사는 대학교 4학년 학생으로, 한국에서 사는 어머니를 만나러 이날 오전 1시30분(현지시각) 방콕 남쪽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무안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A씨의 어머니는 한국 국적 남편과 결혼해 결혼이민비자를 받고 한국에 거주 중이었다. 자신을 보러 먼 길을 온 딸을 위해 공항에 마중 갔다가 사고 소식을 들었다. 아직 사망자 신원 확인이 다 되지 않아 공항에서 딸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B씨는 한국 국적 남편과 결혼해 전남 나주에서 살고 있다. 타향살이를 하면서도 1년에 1번쯤 태국 우돈타니 친정집에 가서 가족들을 만났다. 이달 초 남편과 함께 태국에 갔다가 남편은 먼저 한국에 돌아오고 B씨는 이날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주한태국대사관 관계자는 "태국에 있는 B씨 가족과 연락 중인데 B씨 가족이 고인의 시신 인수를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며 "B씨가 결혼이민비자를 받은 상태여서 남편과 연락이 닿아야 하는데 아직 B씨 남편과 연락이 되지 않아서 연락처를 수소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3분쯤 무안공항에 착륙하던 항공기가 외벽과 충돌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 항공기는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로 B737-800으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승무원 2명을 구조했다. 기체 후미부터 수색을 시작한 결과 이날 저녁 7시20분 기준 사망자 177명을 확인했으며 추가 사상자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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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루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미루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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