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견한 경찰견]'1호 마약탐지견' 견생 책임지는 김민철 양성교관

대한민국 1호 마약 탐지견 '큐'(래브라도 리트리버)는 2016년 1월 경찰관에서 은퇴했다. 마약 탐지견으로 활동한 지 4년 만이었다. 큐는 마약 수사에 투입돼 서울 서남부권에서 활동한 필로폰 유통 판매책과 투약자 30명을 검거하는 데 일조했다. 은퇴 후 9년이 지난 큐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큐의 은퇴 생활은 대전 유성구 경찰견종합훈련센터에서 근무하는 김민철 양성교관이 책임지고 있다. 김 교관은 "2015년 수색 현장에서 큐를 봤고, 그것이 인연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김 교관은 큐를 분양받을 때에도 핸들러(경찰견운용요원)로 활동 중이었다.
경찰견은 임무 투입이 불가능할 정도로 노쇠하거나 다쳤을 때 은퇴가 결정된다. 은퇴 경찰견은 경찰관에게 분양되는데, 리트리버는 인기가 가장 많은 견종으로 분양 성공률이 높다. 분양에 실패할 경우엔 경찰견훈련센터에서 여생을 보낸다.
김 교관은 경찰 내부망에 뜬 큐 분양 공고를 보고 지원서를 냈다. 당시 큐의 분양 경쟁률은 10대 1 정도였다. 지원자는 자기소개서뿐 아니라 자택 사진, 개를 키운 경력, 경제력까지 제출해야 한다. 김 교관은 "상당히 지위가 높은 분도 지원했는데 그분은 가게를 운영했다"며 "나는 '순수하게 자택 마당에서 키우겠다', '아버지가 수의사였다는 점'을 내세웠다"고 말했다.

큐와 함께 살면서 김 교관 가족의 삶이 달라졌다. 현재 군대에 있는 20대 아들은 김 교관과 통화에서 큐의 안부를 가장 먼저 묻는다. 2010년 11월에 태어난 큐는 올해로 15살이다. 사람으로 치면 70대 중반인 어르신이다. 노견이다 보니 고관절 이상, 백내장 등 질병을 앓고 있지만, 전신마취 뒤 깨어나지 못할 우려가 있어 수술은 힘들다. 김 교관은 "아무래도 큐가 노견이다 보니 건강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동안 키웠던 개 중 성격이 가장 착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경찰견의 은퇴 이후 견생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활동 중인 경찰견뿐 아니라 은퇴견은 물론 순직견들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며 "그동안 국가를 위해 열심히 활동한 아이들에 대한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8년째 큐와 함께 살고 있지만 지원금은 1원도 받은 적이 없다"며 "사료, 병원비 정도는 국가 차원에서 지원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