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장난감 기업 팝마트 대표 캐릭터 '라부부'(Labubu)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팝마트가 지난달 28일 새로 출시한 '미니 라부부' 14종 한 세트는 최근 사흘간 중국 리셀 플랫폼 '첸다오'에서 평균 1594위안(약 31만원)에 판매됐다.
이는 2주 전 출시 직전 최고가에 비하면 24% 하락한 금액이다. 정식 판매가(1106위안·약 22만원)보다는 여전히 높지만 한때 수백만원을 호가하며 없어서 못 구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알리바바 산하 중고거래 플랫폼 '셴위'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한 소비자 절반(50%)은 '미니 라부부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큰 크기 라부부 가격 하락을 예상한 비율은 38%에 그쳤다. 이는 라부부 리셀 잠재력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라부부는 2015년 홍콩 출신 아트토이 작가 룽카싱(53)이 북유럽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더 몬스터스' 시리즈 일환으로 만든 캐릭터로 복슬복슬한 털과 토끼 귀, 9개의 이빨이 특징이다.
2019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했지만 인기가 폭발한 시점은 2023년 말부터다. 블랙핑크 리사가 라부부 사진을 SNS(소셜미디어)에 올려 화제가 됐고 리한나, 데이비드 베컴 등 유명 인사들도 라부부 사랑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미니 라부부는 출시 당시 한국·미국·일본·중국에서 몇 분 만에 완판됐을 정도로 인기였으나 한 달도 채 안 돼 상황이 달라졌다. 해당 시리즈는 히든 에디션 2종조차 중국 최대 암거래 플랫폼 '더우'(Dewu)에서 가격이 내려앉았다.
팝마트 측은 라부부 리셀가가 하락한 이유로 '생산량 확대'를 꼽았다. 팝마트 대변인은 "생산량 증가로 소비자들이 라부부를 더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며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설명에도 홍콩 증시에 상장된 팝마트 주가는 최근 3거래일 동안 11% 빠졌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팝마트 펀더멘탈이 최근 약화됐다. 미니 라부부 리셀 프리미엄 부족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라부부 미니 버전 출시가 독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니 라부부 출시 이후 기존 라부부 시리즈 가격도 하락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첸다오에서 4000위안(약 78만원) 이상에 거래되던 '라부부 3.0' 시리즈 히든 에디션은 현재 752위안(약 15만원)선에서 거래된다. 정가(99위안·약 2만원)보단 여전히 높지만 리셀 프리미엄은 크게 떨어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