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외할머니 사진·호적 최초 공개…"제주 출신 재일교포"

北 김정은 외할머니 사진·호적 최초 공개…"제주 출신 재일교포"

이은 기자
2025.09.29 08:26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외할머니 이맹인의 사진이 최초 공개됐다. /사진-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방송 화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외할머니 이맹인의 사진이 최초 공개됐다. /사진-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방송 화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생모 고용희의 가족사가 공개됐다.

지난 28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생모 고용희를 10년간 집중 취재한 고미 요지 전 도쿄신문 논설위원이 출연했다. 고미 위원은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대면 인터뷰한 세계 유일의 언론인으로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김정은 외할머니인 이맹인의 사진과 호적이 최초 공개됐다./사진-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방송 화면
김정은 외할머니인 이맹인의 사진과 호적이 최초 공개됐다./사진-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방송 화면

이날 방송에서는 김정은 외할머니인 이맹인의 사진과 호적이 최초 공개됐다.

고미 위원이 이맹인의 친척을 통해 입수한 호적에 따르면 이맹인은 제주도 출신이었다. 김정은은 '백두혈통'임을 강조해왔으나 제주도에 뿌리를 둔 재일교포 후손이었던 셈이다.

이어 이맹인의 사진이 공개됐고, 출연진은 김정은과 닮은 외모에 깜짝 놀랐다.

고미 위원은 "김정은이 외할머니 얼굴과 분위기를 많이 닮았다"며 "친척들에 따르면 이맹인의 성격이 굉장히 호탕하고 씩씩하고 결단력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가보지도 못한 북한에 남편 고경택을 따라간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맹인은 같은 제주도 출신인 남편 고경택의 두 번째 아내였고, 고미 위원은 김정은의 외삼촌이자 고용희의 이복 오빠 도야마를 만나 고경희가 북한에 가게 된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고경택은 사업 실패로 생활고를 겪었고, 부산에서 밀수 작업을 하다 적발돼 일본에 가게 됐다. 당시 북한은 무상교육, 무상의료 등을 보장한다며 재일교포들을 상대로 귀환 사업을 벌이고 있었고, 고경택은 새 시작을 위해 둘째 아내였던 이맹인과 고용희와 함께 북한으로 이주했다. 고미 위원은 "11살의 고용희는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같이 가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생모 고용희의 가족사가 공개됐다./사진-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방송 화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생모 고용희의 가족사가 공개됐다./사진-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방송 화면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고용희는 1962년 11살의 나이에 부모와 함께 북한으로 건너갔으며, 평양음악무용대학을 졸업한 후 북한 만수대 예술단 무용수로 활약하다 김정일의 네 번째 부인이 됐다. 김정일은 고용희를 '우리 집사람'이라 부를 정도로 그를 총애했다고 한다.

고용희는 김정일과의 사이에 1981년 장남 김정철을 출산했고, 둘째 김정은, 셋째 김여정까지 낳았다. 그러나 고용희는 재일교포라는 이유로 김일성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고미 위원은 2004년 5월 22일 제2차 북일 정상회담 당시 김정일이 회담을 예정보다 1시간 30분 만에 끝낸 이유가 고용희 때문이었다고 했다.

고미 위원은 "아내 고용희가 5월 24일에 사망했는데, 확증은 없는데 (회담 조기 종료와) 관계가 있을 거 같다. 당시 김정일 표정, 행동, 말하는 모양새가 정신 없어 보이고 빨리 회담장을 떠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고 한다. 갑자기 일어나서 '다시 만나자'고 하고 회담장을 떠났다더라"라고 전했다.

고용희는 1993년 유방암 진단을 받았으며, 회담 이틀 뒤 프랑스 파리에서 투병하다 홀로 사망했다. 고미 위원은 프랑스 언론이 촬영한 투병 당시 고용희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MC 김태훈은 "김정은이 집권 뒤 보여준 가장 파격적인 행보가 아내 이설주, 딸 주애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었다. 여성을 정치의 중앙 무대로 불러들였다"며 "그러나 막상 자신의 어머니는 공식적으로 절대 드러낼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다. 정치라는 게 무엇이고, 권력이라는 게 무엇인지 아이러니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설명해야 할지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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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 기자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연예 분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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