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작스럽게 사망한 개그맨 정세협의 발자취에 관심이 쏠린다.
KBS2 개그콘서트 제작진은 지난 7일 공식 SNS를 통해 "개그맨 故정세협 님의 안타까운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향년 41세. 사망원인은 심장마비로 알려진다.
정세협은 2008년 SBS 10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이후 SBS 개그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귀염둥이', '샹하이 서당' 등 인기 코너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투박한 인상과 달리 능청스럽고 귀여운 연기로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2024년부터 KBS 개그콘서트에 합류해 '이토록 친절한 연애', '쭈꾸미 게임' 등에 출연했다.
10년 전 정세협이 백혈병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5년 간 투병 생활을 했고 맞는 골수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고 한다. 이후 2020년 골수가 맞는 한 중국인으로부터 이식을 받아 완치 판정을 받았다. 정세협은 "전혀 아프지도 않았는데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한편 정세엽이 2022년 출연한 유튜브 채널 '푸하하TV'의 '심야신당' 영상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신내림을 받은 배우 정호근이 운영하는 이채널에 정세협이 출연했다. 당시에는 백혈병 투병 내용이 주로 다뤄졌다. 정호근은 정세협에게 "굉장히 해맑은 눈을 가졌다. 동심의 세계 속 아이 같다"고 말하면서도 "30대 초반부터 세상 사람이 아닐 수도 있는 운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개그 무대에 오르기 전 정세협은 강남 압구정의 유명 미용실에서 일하던 실력파 헤어디자이너였다. 연예인 고객을 다수 두었고, 월 600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릴 만큼 업계에서 손꼽히는 기술자였다고 한다. 당시 고객들 사이에서는 '정 선생님'으로 불리며 세련된 감각과 친절한 성격으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안정적인 헤어디자이너 대신 개그의 길을 택했다. 정세협은 "무대 위에서 사람들을 웃게 하는 게 진짜 내 길"이라며 개그 오디션에 도전해 합격해 입문했다. 이후에도 동료 개그맨들의 머리를 직접 손질해주며 '개그계 미용실 사장님'으로 불렸고, 선후배들 사이에서 '정 많고 유쾌한 사람'으로 통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방송계 동료들은 "항상 주변을 밝히던 사람"이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정세협은 지난 6일 밤 세상을 떠났으며, 빈소는 화성함백산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 오전 7시 40분, 장지는 함백산추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