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감금" "몸값 내고 도망쳐"…캄보디아 실종 신고 전국서 쏟아져

"아들 감금" "몸값 내고 도망쳐"…캄보디아 실종 신고 전국서 쏟아져

양성희 기자
2025.10.14 08:50

(종합)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 피해 사건과 관련해 질의하고 있다./사진=뉴스1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 피해 사건과 관련해 질의하고 있다./사진=뉴스1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납치된 한국인 대학생이 고문 끝에 사망한 가운데 전국에서 관련 신고가 속출하고 있다. 경찰은 전수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전국 각지에서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극적으로 탈출해 자신의 피해 사실을 신고한 사례도 많았다.

광주 광산구에 거주하는 20대는 지난 6월 "돈을 벌어오겠다"며 태국으로 출국했는데 지난 8월 통화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 마지막 통화상 휴대전화 위치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확인됐다. 그는 통화에서 가족에게 "살려주세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 상주에 사는 30대도 캄보디아에서 연락이 두절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그는 지난 8월 출국했는데 바로 연락이 끊겼다가 5일이 지나 가족에게 "2000만원을 보내주면 풀려날 수 있다"고 말한 뒤 다시 연락이 끊긴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 지역에서는 "아들이 캄보디아에 감금됐다는 연락이 왔다"는 부모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경찰에 "또래 지인 2명과 함께 갔는데 프놈펜 한 건물에서 감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에서는 실종신고된 30대가 지난 2월 "사업을 하러 베트남에서 캄보디아로 이동한다"는 메시지를 지인에게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은 최근에서야 이 사실을 파악해 경찰에 신고했다. 대구에서 실종신고된 30대 남성도 캄보디아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 원주에서는 지난 6월 "캄보디아로 돈을 벌러 간 오빠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다행히 전날 정오쯤 연락이 닿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지역에서도 "가족이 캄보디아 피싱 조직에 감금됐다가 도망쳐 나왔다", "아들이 캄보디아에서 휴대전화를 빼앗기고 감금된 것으로 보인다" 등 관련 신고가 4건 접수됐다.

경남 지역에서는 지난 7월 20대 남녀 2명이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다"는 브로커 말에 속아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현지에서 범죄조직에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긴 채 감금되는 일이 있었다. 범죄조직은 1600만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받은 뒤 이들을 풀어줬다.

제주에서도 20대 청년 3명이 캄보디아 감금·협박 피해 사실을 경찰에 진술했다. 납치됐던 한 청년은 가족이 범죄조직에 3500만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보내면서 귀국할 수 있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외교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캄보디아 현지 공관에 접수된 납치·감금 피해 신고는 2022년 1건에서 지난해 220건으로 급증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 8월까지 330건 접수됐다.

경찰은 잇따르는 신고가 실제 피해로 이어졌는지 전수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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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양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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