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금' 한국인 구조 어쩌나…"캄보디아 범죄조직 70%, 이미 떠났다"

'감금' 한국인 구조 어쩌나…"캄보디아 범죄조직 70%, 이미 떠났다"

이재윤 기자
2025.10.15 16:06
사진은 15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주요 범죄 단지로 알려진 원구 단지./사진=뉴스1
사진은 15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주요 범죄 단지로 알려진 원구 단지./사진=뉴스1

캄보디아에 근거지를 두고 있던 범죄 조직들이 제3국으로 탈출을 감행하고 있다. 경찰이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수사본부장을 현지에 급파하고 '코리안 데스크' 설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수사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캄보디아에 만연한 부패 구조도 수사 공조를 어렵게 하고 있다.

15일 뉴스1에 따르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과 '범죄 도시'로 불리는 시아누크빌 지역을 중심으로 범죄 조직들이 속속 철수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텔레그램과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소셜미디어)에는 "현지 대규모 범죄단지들이 집단 이주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현지 제보 단체방 운영자 '천마'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 조직의 70% 이상이 이미 캄보디아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캄보디아의 인신매매 및 사기 사건은 1년 이상 이어진 사안으로, 수사가 개시되더라도 하부 조직원 몇 명 검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진은 15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주요 범죄 단지로 알려진 망고단지. /사진=뉴스1
사진은 15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주요 범죄 단지로 알려진 망고단지. /사진=뉴스1

캄보디아에 만연한 부패와 함께 국가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기 산업' 역시 수사 난항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국제투명성기구(TI)의 2024년 부패인식지수(CPI)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100점 만점 중 21점으로 아시아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경찰에게 뇌물을 건넨 국민 비율은 무려 23%, 즉 국민 4명 중 1명이 경찰에 뇌물을 지급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미국평화연구소(USIP)는 캄보디아에서 사기 산업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인 약 125억 달러(약 17조7700억 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사실상 불법 산업이 국가 경제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코리안 데스크를 통한 수사 공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범죄조직 소탕이 캄보디아의 정부 재정 기반을 흔들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란 분석이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캄보디아 내부에서 발생하는 범죄 수익이 국가 재정의 일부를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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