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리겠단 마음 더 컸다"…수능 앞둔 고3 아들, 아버지에 간 이식

"살리겠단 마음 더 컸다"…수능 앞둔 고3 아들, 아버지에 간 이식

양성희 기자
2025.10.22 21:43
 수능을 앞둔 고3 남학생이 간경화를 앓는 아버지를 위해 간 이식 수술을 한 사연이 전해졌다. 왼쪽부터 아버지와 아들, 홍근 이대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장./사진=뉴시스(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 제공)
수능을 앞둔 고3 남학생이 간경화를 앓는 아버지를 위해 간 이식 수술을 한 사연이 전해졌다. 왼쪽부터 아버지와 아들, 홍근 이대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장./사진=뉴시스(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 제공)

수능을 앞둔 고3 남학생이 간경화를 앓는 아버지를 위해 간 이식 수술을 한 사연이 전해졌다.

22일 이대서울병원에 따르면 경기 일산에 거주하는 A씨(48)는 지난해 11월 간경화 진단을 받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병세가 악화돼 간성혼수 증상을 겪고 복수가 찼다. 남은 선택지는 간 이식 밖에 없었다.

그러자 17세 아들 B군은 선뜻 간 이식을 하겠다고 나섰다. 수능을 불과 4개월 앞둔 시점이었지만 지난 7월28일 이대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간 이식 수술에 임했다.

A씨는 "몸이 갑작스럽게 안 좋아져 수능 앞둔 아들에게 힘든 일을 겪게 해 너무 미안했는데 아들이 오히려 아빠를 다독여 고민 없이 수술을 빨리 받도록 해줬다"며 "아들을 생각해서라도 빨리 회복해 힘이 돼주고 싶다"고 말했다.

B군은 "의사 선생님들 덕분에 아빠 건강을 찾게 돼 너무 감사하다"며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수능시험도 잘 치르겠다"고 말했다. B군은 사회복지사가 꿈이다.

홍근 이대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장(외과)은 "아버지와 아들의 혈액형이 달라 아버지에게 전처치 중 감염 증상이 발생해 항생제 치료를 진행했고 이후 상태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간이식 수술을 진행해 두 분 다 건강을 회복했다"고 했다.

이어 "수능을 앞둔 미성년자여서 이식 결정 과정에 고민이 많았지만 아버지를 살리겠다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며 "아버지 입장에서 너무나도 고맙고 대견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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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희 기자

머니투데이 양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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