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파견 검사 일부를 원대 복귀시킨다. 최근 민중기 특검의 주식 투자 의혹과 검찰청 폐지 관련 집단 반발 사태가 맞물리면서 내부 분위기 쇄신이 필요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형근 특검보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수사 진행 정도와 공판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해 새 특검보들이 임명되는 다음 주부터 수사가 일단락된 부분의 인력을 파견 복귀할 예정"이라며 "남은 수사와 공판을 담당할 인력을 새로 파견받는 등의 수사팀 재편 작업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부장과 부부장급 검사들이 우선 이동한다.
김건희 특검팀은 현재 구성된 3개 특검 중 가장 많은 부침을 겪어왔다. 수사팀장을 맡은 부장검사 8명을 포함한 파견검사 40명 전원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따른 검찰청 해체를 앞두고 특검 측에 복귀요청 의사를 전달했다. 양평 공무원 사망 사건으로 특검 안팎이 흉흉해지기도 했다. 여기에 민 특검의 주식 투자 관련 의혹까지 나오면서 민 특검이 내부 리더십을 크게 잃은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한 재경지검 부장검사는 "떠나겠다고 말하는 사람들과 거사를 도모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특검이라는 조직은 위에서 바라는 성과를 이뤄내기 위해 단기간 최선을 다해야 하는 조직인데 떠나겠다고 먼저 말한 사람들에게 그런 부분을 기대할 수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한 재경지검 소속 평검사도 "수사 기한도 늘어지고 있는데 기존 수사팀을 전체 다 끌고 가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며 "개인의 복귀 의사가 강하기 때문에 막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전쟁 중에 장수를 교체할 수가 있나"라며 "특검 내부가 삐걱거린다는 얘기다. 민 특검의 지휘력이 부족하고 구심점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수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재경지검 부장검사는 "인력을 돌려보낸다는 건 수사할 게 많이 남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아무리 그래도 수사할 게 많이 남았는데 돌려보낼 수는 없고, 우리가 지금 보는 현 상황 수준에서 수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드는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김건희 특검은 지난 21일 주요 사건 15개를 열거하면서 다음 달 28일까지로 수사 기한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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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 측은 이날 '수사 대상 중 어떤 사건이 일단락된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이 어렵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