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벽돌을 길가에 두면 위험합니다."
지난 24일 저녁 7시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일대.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 소속 경찰관은 한 식당 앞 음식물쓰레기통 위에 놓인 벽돌을 치우며 점주에게 이같이 말했다.
경찰이 오는 31일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인파 관리, 위해요소 점검 등 안전 대비 활동에 나섰다. 2022년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역 일대는 경찰의 핵심 순찰지다. 이날 핼러윈을 한 주 앞둔 이태원 거리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가게마다 호박 모양 장식들이 걸려 핼러윈 분위기가 물씬 났다.
순찰에 나선 경찰관은 "이태원에 사람이 몰리면 주취자들끼리 시비가 붙는 상황이 종종 벌어진다"며 "이때 벽돌처럼 위험한 것이 길에 있으면 사람이 다칠 수 있어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벽돌뿐 아니라 끊겨있는 전선 등 폐기물도 정리했다. 고압전선함이 잘 잠겼는지 확인하고 쓰레기봉투 안까지 살폈다.
경찰은 인파의 우측통행을 유도하기 위해 골목길 중앙에 이동식 중앙 분리대를 설치했다. 시민들은 경찰 안내에 따라 오른쪽으로 통행해 서로 마주치지 않았다.
경찰은 유사시를 대비해 인도와 차도 사이에도 바리케이드를 접힌 상태로 배치했다. 인파가 몰릴 경우 1개 차선을 막아 인도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태원 참사 당시 골목길에 인파가 몰리자 사람들이 차량이 많은 차도로까지 나오는 상황이 발생했다. 바리케이드로 인파와 차량이 뒤섞이는 불상사를 미리 차단할 방침이다.
경찰은 순찰 중 담배꽁초 무단 투기도 단속했다. 여성 3명이 흡연 후 담배꽁초를 길거리에 버리자 경찰은 인당 벌금 3만원을 부과했다. 경찰관은 "여기에 꽁초를 버리면 안 된다"며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범칙금을 내야 한다"고 했다.

경찰의 집중 순찰에 시민들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이승민씨(22)는 "이태원 참사 이후 골목에서 인파를 더 살피게 되고 조심스러워졌다"며 "경찰이 질서 있게 통행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해주는 것 같아서 좋다"고 했다. 류규비씨(22)는 "지나오면서 순찰대원들을 정말 많이 봤다"며 "이렇게 질서가 정비되면 더 안심하고 거리를 다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측통행 안내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박우영씨(24)는 "우측통행 구분한 게 정말 좋은 선택"이라며 "사람이 몰릴 때 부딪히기도 하고 줄이 늘어지기도 했는데 훨씬 정돈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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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핼러윈 전후 인파 밀집이 예상되는 홍대·이태원 등을 중심으로 특별 안전활동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서울경찰청은 핼러윈 특별 대책 기간(10월24일~11월2일) 동안 4922명의 경찰관을 동원해 안전 관리에 나선다.
용산구 이태원 관광특구 등 중점관리지역 8곳에선 △행정안전부 △서울시 △경찰 △자치구 △소방 등이 참여하는 현장 합동상황실도 운영된다. 지자체의 인파감지 CCTV(폐쇄회로TV) 등을 통해 인파밀집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대응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핼러윈 기간 중 인파 밀집 장소를 방문하는 분들은 교통통제 상황 등에 주의를 기울여달라"며 "경찰의 질서유지 안내에 적극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