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송환된 피의자 45명 전원을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정성학 충남경찰청 수사부장은 전날(28일) 브리핑을 열고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 전원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사기) 및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혐의로 지난 20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속했던 범죄단체는 성명불상의 40대 후반 중국인 총책인 '부건'을 정점으로 100명의 조직원으로 구성됐다. 총책, 실장, 팀장, 팀원 등 지휘 체계를 갖추고 있었다.
수사 결과 조직은 지난해 중순부터 올해 7월까지 110명의 피해자로부터 총 93억원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로맨스스캠 피해자 중 한 명은 10억원가량의 사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과 태국 방콕 등지에서 입출금 관리와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CS팀, 로맨스스캠과 보이스피싱, 코인투자리딩 사기, 공무원 사칭 노쇼 사기 등 총 5개의 팀으로 나뉘어 운영됐다. 2018년부터 중국에서 전화금융사기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들은 총책이 마련한 건물에서 2인 1조로 합숙했다. 단속을 피해 근거지를 옮겨다니던 중 현지 당국은 지난 7월 프놈펜 삼라옹의 한 게스트하우스 건물에서 이들을 체포했다.
경찰은 대포폰과 대포통장, IP 추적 등으로 국내로 송환된 피의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범죄 혐의점을 포착한 후 수사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국내에 송환된 피의자들과 국내 범죄 조직 간 연루 가능성은 밝혀지지 않았다. 20대 대학생 피살 사건과도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의자들은 고향 선후배 등 지인으로부터 포섭당해 조직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는 인터넷 광고를 보고 혹은 카지노에서 돈을 탕진해 조직에 발을 들이게 됐다.
이들이 범행에 가담한 기간은 평균 7.8개월이었다. 길게는 16개월, 짧게는 2개월 범행을 저질렀다.
피의자들의 성별은 남성이 24명, 여성이 3명이었다. 평균 연령대는 28.6살이다. 연령대별로는 △40대 3명 △30대 17명 △20대 2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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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이들이 진술한 내용도 언급했다.
피의자 A씨는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이렇게 된 것 같아 후회를 많이 했다"며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다시는 캄보디아에 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피의자 B씨는 "불법인 걸 알면서 범행에 가담했다는 사실은 부인하지 않는다"며 "피해 본 분들에게 깊이 반성한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향후 경찰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미제 사건 병합처리 및 총책 등 아직 붙잡지 못한 조직원 검거에 전력을 다하고 해외범죄단지를 거점으로 한 피싱 조직 소탕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정 수사부장은 "수사 과정에서 범죄 사실 특정이 제일 어려웠다. 단기간에 여러 수사 기법을 동원해 체포 영장을 전원 발부 받은 게 이번 수사의 성과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모르는 번호로 개인소셜미디어(SNS) 메신저를 통해 걸어온 대화나 링크는 무시하는 게 좋다"며 "또 돈 송금 전에는 112신고하고 애매할 때는 경찰서를 찾아 직접 휴대폰을 보여주면서 상담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