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봉지에 끔찍한 토막시신" 대공원 발칵…"도우미 바꿔달라 해서"[뉴스속오늘]

"검은봉지에 끔찍한 토막시신" 대공원 발칵…"도우미 바꿔달라 해서"[뉴스속오늘]

류원혜 기자
2025.11.02 06:00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경기 안양시 한 노래방에서 손님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서울대공원 인근에 유기한 변경석이 2018년 8월 29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서 수원지방검찰청 안양지청으로 송치되던 모습./사진=뉴스1
자신이 운영하는 경기 안양시 한 노래방에서 손님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서울대공원 인근에 유기한 변경석이 2018년 8월 29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서 수원지방검찰청 안양지청으로 송치되던 모습./사진=뉴스1

2018년 11월 2일. 자신이 운영하는 경기 안양시 한 노래방에서 손님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서울대공원 인근에 유기한 변경석(당시 34세)이 무기징역을 구형받았다.

변씨는 범행 이후 아무 일 없다는 듯 노래방을 청소하고 게임을 하며 열흘 넘게 머물렀다. 재판부는 잔혹한 범행임에도 전과가 없고 우발적이었다는 이유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도우미 바꿔 줘" 살인으로 번진 말다툼…서울대공원서 발견된 토막 시신

변씨는 2018년 초 부모 집에서 나와 독립한 뒤 경기 안양시에서 작은 노래방을 인수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적극적으로 영업하거나 이웃들과 교류하지 않고 노래방에 만들어 둔 '게임방'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같은 해 8월 10일 새벽 한 남성 A씨(당시 51세)가 노래방에 찾아왔다. 당시 유일한 손님이었던 A씨는 "노래방 도우미가 재미있게 놀아주지 않으니 바꿔달라"고 요구했으나 변씨가 이를 거부하면서 말다툼이 생겼다.

A씨는 "도우미 불법 영업으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했다. 이에 격분한 변씨는 흉기로 A씨 목 부위 등을 여러 차례 찔러 살해했다. 이후 노래방 입구에 '당분간 영업하지 않는다'고 써 붙인 뒤 시신을 토막 냈다.

변씨는 당일 밤 11시40분쯤 자신의 차량 트렁크에 시신을 싣고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으로 향했다. 그는 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등산로 입구로부터 약 10m밖에 떨어지지 않은 주차장 인근 수풀에 시신을 유기한 뒤 그대로 현장을 떠났다. 노래방으로 돌아온 변씨는 내부를 말끔하게 청소한 뒤 그곳에서 게임을 하며 지냈다.

2018년 8월 19일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장미의언덕 주차장 인근 도로 수풀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던 모습./사진=뉴스1
2018년 8월 19일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장미의언덕 주차장 인근 도로 수풀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던 모습./사진=뉴스1

시신은 9일 뒤 발견됐다. 한여름이라 부패가 많이 진행된 상태였다. 검은색 비닐봉지들을 수상하게 여긴 서울대공원 직원이 시신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머리와 몸통, 다리는 2~3m 떨어진 지점에서 각각 발견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틀 만에 충남 서산시 해미면 서해안고속도로 서산휴게소에서 변씨를 붙잡았다. 열흘 넘게 노래방에 머무르다 자신이 저지른 살인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간단히 짐을 꾸려 도망치던 중이었다. 그는 체포 직후 "범행을 인정한다"고 자백했다.

항소심도 '징역 20년'…"초범·우발적·반성" 참작
자신이 운영하는 경기 안양시 한 노래방에서 손님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서울대공원 인근에 유기한 변경석이 2018년 8월 29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서 수원지방검찰청 안양지청으로 송치되던 모습./사진=뉴스1
자신이 운영하는 경기 안양시 한 노래방에서 손님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서울대공원 인근에 유기한 변경석이 2018년 8월 29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서 수원지방검찰청 안양지청으로 송치되던 모습./사진=뉴스1

변씨는 살인과 시신훼손, 시신유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같은 해 11월 결심공판에서 "범행 수법이 잔혹하다"며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변씨는 최후 진술에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며 "유족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변씨 변호인은 "피해자와 몸싸움 과정에서 불법 영업에 대한 신고를 막으려다 발생한 우발적 사건"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와 다퉜다고 해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범죄"라면서도 "형사처벌 받은 적이 없는 점과 우발적 범행으로 보이는 점, 범행을 자백하고 반성하는 점 등을 참작했다"며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형이 가볍다"며 항소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범행 결과는 끔찍하지만, 계획적 범행은 아니다"라며 이를 기각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많이 반성하고 있다"며 "검사 항소를 받아들여 더 높은 형을 정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판시했다.

변씨는 2038년 8월 만기 출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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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기자

안녕하세요. 디지털뉴스부 류원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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