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박성재 전 법무부장관을 오는 4일 소환해 조사한다. 김건희 여사가 자신에 대한 수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을 박 전 장관에게 했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오는 4일 오후 박 전 장관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이 김 여사로부터 본인 수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에 이르게 된 동기 중 하나로 김 여사의 사법 리스크 해소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을 상대로 김 여사가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경위와 함께 청탁의 실현 여부 등도 물어볼 전망이다.
이원석 전 검찰총장은 지난해 5월2일 송경호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에게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수사 전담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같은달 4일 윤 전 대통령은 박 전 장관과 약 1시간15분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날인 5일에는 김 여사가 박 전 장관에게 '김혜경·김정숙 여사의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되나' '김명수 대법원장 사건이 2년이 넘었는데 방치된 이유가 뭐냐' 등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같은달 12일에도 박 전 장관에게 4차례 전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교롭게도 같은달 13일에는 서울중앙지검장과 1~4차장검사, 대검찰청 참모진 등 핵심 인력들에 대한 '물갈이 인사'가 이뤄졌다.
같은달 15일에는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이 박 전 장관에게 차례로 같은 내용의 '지라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라시엔 이 전 총장이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항의 차원에서 김 여사 신속 수사를 지시했고, 수사팀 지휘부가 교체됐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장관은 이 지라시를 받은 뒤 윤 전 대통령과 약 10분 동안 통화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내란 특검팀은 지난달 25일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자료를 공유받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김 여사의 휴대폰을 제출받았다. 해당 휴대폰은 김 여사가 최근까지도 아크로비스타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특검팀은 21그램 관저이전 의혹과 관련해 아크로비스타를 압수수색할 당시 해당 휴대폰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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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김건희 특검팀도 내란 특검팀에게 자료 협조 차원의 압수수색 영장을 지난 2일 집행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직권남용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 법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사안에 대해 두 특검팀은 수사 범위를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