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자리 없어요?" AI 때문에 취직 걱정하는 변호사들

"로펌 자리 없어요?" AI 때문에 취직 걱정하는 변호사들

오석진 기자, 정진솔 기자
2026.01.01 07:09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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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한테 맡기면 항소 이유를 써줘요. 완벽하진 않아도 조금만 고치면 법원에 낼 수 있을 정도예요."(대형 로펌 파트너 변호사)

AI가 변호사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AI가 기본적인 업무에 도움을 주면서 신입 변호사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판결문 분석과 서류 작성 등이 가능한 법률 AI인 '슈퍼로이어'는 2024년 7월 출시 이후 1만9000여명이 가입했다. 이는 국내 변호사의 50% 수준이다. 누적 질의·요청 건수는 300만건이 넘는다.

판례 검색 전문 AI인 '엘박스', AI기반 통합 법률정도 서비스인 '빅케이스'도 많은 변호사들이 쓰고 있다.

법률 AI 서비스 사용이 늘면서 어쏘 변호사(Associate Lawyer) 자리가 줄고 있다. 대형 로펌에선 파트너 변호사(Partner Lawyer)와 어쏘 변호사가 한팀을 이뤄 일하게 된다. 파트너 변호사가 사건을 수임하면 어쏘 변호사는 송무 과정에서 필요한 소장과 답변서 등 각종 서면을 작성하거나 자문 과정에서 필요한 법률 쟁점 등을 찾는 식이다.

대형 로펌의 파트너 변호사인 A씨는 "파트너 변호사인 지인도 이번에 어쏘 변호사 자리가 비었는데 뽑질 않는다고 했다"며 "기본 서류 업무부터 쟁점 리서치가 AI를 통해 상당 부분 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형 로펌의 한 변호사 B씨는 "통상 최상위 로펌은 다른 회사의 어쏘 변호사를 많이 스카우트하는데 최근 그 수가 줄면서 이직하는 어쏘 변호사도 요즘 보이질 않는다"고 했다.

변호사들은 AI 활용 능력도 키워야 할 뿐만 아니라 '협상 능력'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어쏘 변호사들의 실력이 높아진 것도 젊은 변호사들이 AI활용 능력이 좋아서라는 후문이다. 변호사 C씨는 "AI는 어떤 지시를 내리는지에 따라 답변이 달라진다"며 "금융·M&A 분야는 해외가 많이 발달해 있는데, 해외 데이터 접근을 위해 AI를 활용하고 구체적으로 검색하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 같다"고 했다.

변호사 D씨는 "기업 간 계약·분쟁 사안에선 '법률가'뿐 아니라 '협상가'의 면모를 갖춰야 할 때가 있다"며 "상대 기업이 포기 못하는 조항을 양보해 주되 다른 부분에서 의뢰 기업에 유리한 점을 가져다주는 식"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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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진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오석진 기자입니다.

정진솔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정진솔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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